“한국에 가장 먼저 왔다”…벤로막 12년, 아시아 첫 무대로 韓 택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6.10.05 09:00  수정 2026.10.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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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앤맥페일 “한국, 미·영·독과 함께 4대 주요 시장”

벤로막 12년, 100% 퍼스트필 셰리 숙성·46도로 차별화

달콤함·은은한 스모키함 조화…온더록·육류 페어링 추천

마크 기어리 고든앤맥페일 CEO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고든앤맥페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벤로막 12년’ 론칭 미디어 간담회에서 벤로막 12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아영FBC

고든앤맥페일이 아영FBC와 손잡고 세분화되는 위스키 취향 공략에 나선다. 고든앤맥페일이 소유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벤로막’의 기존 시그니처 라인업에 12년을 새롭게 추가하는 한편,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아영FBC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고든앤맥페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벤로막 12년 론칭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스티브 노트먼 고든앤맥페일 아시아퍼시픽 세일즈 총괄 디렉터가 참석해 벤로막의 제조 철학과 새롭게 추가한 12년 라인업을 소개했다.


벤로막은 1898년 스코틀랜드 포레스에 설립된 스페이사이드 증류소다. 1983년 문을 닫았다가 1993년 고든앤맥페일에 인수된 뒤 복원 작업을 거쳐 1998년 재가동을 시작했다. 과거 스페이사이드 위스키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은은한 스모키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벤로막은 소량생산과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강조한다. 두 종류의 효모를 사용하고 일반적인 증류소보다 발효 시간을 길게 가져가 과일 풍미를 끌어올린다. 피트를 활용해 은은한 스모키함을 입히고 퍼스트필 캐스크를 통해 원액과 오크의 풍미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있다.


제조 방식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점은 ‘퍼스트필 캐스크’다. 퍼스트필은 셰리나 버번 등을 담았던 오크통에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처음 채워 숙성하는 방식을 뜻한다. 여러 차례 사용한 리필 캐스크보다 오크와 기존 주류에서 비롯된 풍미가 원액에 보다 선명하게 스며든다.


이 같은 벤로막의 색깔을 담은 신제품은 한국에 먼저 상륙했다. 벤로막 12년은 아시아 시장 가운데 한국에 가장 먼저 선보였다. 고든앤맥페일은 한국을 미국·영국·독일과 함께 4대 주요 시장으로 꼽는다. 국내 싱글몰트 시장의 성장세가 빠르고 새로운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마크 기어리 고든앤맥페일 CEO는 “한국 싱글몰트 시장은 이미 성숙한 시장이라기보다 여전히 성장 여지가 크고 싱글몰트에 대한 관심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벤로막 12년의 달콤함과 은은한 스모키함의 조합이 한국 소비자 취향과 잘 맞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벤로막 12년’ 제품 이미지. 100% 퍼스트필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했으며 알코올 도수는 46도다.ⓒ아영FBC

◇ 셰리 100%·46도…벤로막 12년의 차별화


이날 행사에서는 기존 제품인 ▲벤로막 10년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 벤로막 12년 ▲벤로막 12년 언피티드 ▲벤로막 12년 캐스크 스트렝스 등 총 4종을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올해 새롭게 출시된 ‘벤로막 12년’이 중심이 됐다.


차별점은 캐스크에서 시작된다. 벤로막 12년의 가장 큰 특징은 100% 퍼스트필 셰리 캐스크 숙성이다.기존 10년이 퍼스트필 셰리와 버번 캐스크를 함께 사용하는 것과 달리 12년은 숙성 전 과정을 셰리 캐스크에서만 진행해 셰리 특유의 진하고 풍부한 풍미를 강조했다.


캐스크의 차이는 색에서도 나타난다. 기존 10년은 퍼스트필 셰리 캐스크와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를 함께 사용하는 반면 12년은 100%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해 보다 짙은 색을 띤다. 숙성 과정에서 셰리 와인과 유러피안 오크에서 유래한 색과 풍미가 원액에 스며들었다.


도수 역시 시그니처 라인업과 차별화했다. 기존 벤로막 10년·15년·21년은 모두 알코올 도수 43도로 출시됐지만 벤로막 12년은 46도로 높였다. 여러 도수와 조합을 시험한 결과 46도에서 달콤한 풍미와 벤로막 특유의 은은한 스모키함이 가장 안정적인 균형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마크 기어리 고든앤맥페일 CEO는 “최근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부드럽고 낮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지만 벤로막 12년은 도수를 낮추지 않고 우리가 믿는 스타일과 개성을 유지하고자 했다”며 “소비자들이 벤로막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안에서 여러 방식으로 위스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티브 노트먼 고든앤맥페일 아시아퍼시픽 세일즈 총괄 디렉터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고든앤맥페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벤로막 12년’ 론칭 미디어 간담회에서 제품 특징과 제조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아영FBC

맛은 달콤함과 은은한 스모키함의 조화에 초점을 맞췄다. 진한 과일 케이크와 라즈베리, 오렌지의 풍미에 갓 간 블랙페퍼의 알싸함이 더해지고 끝에는 벤로막 특유의 은은한 스모키함이 이어진다. 향에서는 초콜릿과 시나몬, 생강 등의 뉘앙스도 느낄 수 있다.


스티브 노트먼은 “특별한 ‘벤로막 12년’은 온더록으로 마시는 방법을 추천한다”며 “얼음을 넣으면 벤로막 특유의 은은한 스모키함은 부드러워지고 밀크초콜릿 같은 달콤한 풍미가 더 도드라지면서도 전체적인 구조감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벤로막 12년 같은 경우 페어링 음식으로 오리고기와 바비큐 등을 추천하고 싶다”며 “특히 소고기나 양고기처럼 기름진 육류와 마시면 고기의 기름진 질감과 벤로막의 스모키함, 셰리 캐스크에서 오는 달콤한 풍미가 서로 잘 어우러진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고든앤맥페일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존 ▲벤로막 10년과 함께 ▲‘벤로막 12년 언피티드’와 ▲‘벤로막 12년 캐스크 스트렝스’를 소개했다.


벤로막 10년은 퍼스트필 셰리 캐스크와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를 함께 사용해 바닐라와 꿀의 부드러운 풍미에 블랙체리와 토피, 은은한 스모키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언피티드는 피트를 사용하지 않아 스모키함을 덜어냈으며 캐스크 스트렝스는 물을 섞지 않고 원액 그대로 병입해 보다 강한 풍미와 질감을 살렸다.


아영FBC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벤로막이 지켜온 제조 철학과 각 제품의 차이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들이 직접 시음하며 벤로막의 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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