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전 결장 이강인, 우루과이전 출격 가능성
모레노 “소속팀에서 최고 모습 보이는 포지션에 기용”
모레노 감독과 이강인. ⓒ 연합뉴스
이강인을 어디에 세울 것인가. 로베르토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의 선택은 의외로 단순했다.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다.
모레노 감독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활용법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강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소속팀에서 보여주고 있는 최고의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본인이 즐겁게 뛰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포지션과 다른 곳에 배치한다면 제가 오히려 경솔하고 무모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표팀에서 특정 선수의 활용도를 놓고 감독이 이처럼 명확한 원칙을 밝힌 것은 의미가 있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측면 공격수까지 소화하며 공격의 다양한 위치를 오가고 있다. 모레노 감독은 이강인을 억지로 새로운 역할에 끼워 맞추기보다 현재 소속팀에서 가장 익숙하게 수행하고 있는 역할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강인은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대표팀 합류 이후 컨디션 회복에 초점을 맞췄던 만큼 우루과이전에서는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모레노 감독에게도 우루과이전은 에콰도르전과 다른 시험대다.
우루과이는 FIFA 랭킹 20위로 한국보다 순위가 높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승 2무 7패로 열세다. 가장 최근 맞대결 역시 2023년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고, 당시 한국은 우루과이에 1-2로 패했다.
모레노 감독 역시 우루과이의 강한 경기력을 경계했다.
그는 “우루과이는 강팀인 만큼 에콰도르와 마찬가지로 강한 압박이 예상된다”며 “우루과이 역시 직전 경기에서 패해 자신들의 원래 모습을 증명하려고 승리욕을 불태울 것이다. 우리 역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짧은 준비 기간도 변수다. 모레노 감독은 9~10월 A매치에 30명의 선수를 소집했고, 오는 11월까지 총 6경기를 치른 뒤 재계약 여부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모레노 감독은 짧은 시간에도 선수들이 자신의 축구 철학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짧은 시간에 감독의 축구 철학과 아이디어를 선수들과 공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코칭스태프는 최대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며 “뛰어난 선수들인 만큼 각자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곧바로 경기장에서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레노 감독과 이강인. ⓒ 연합뉴스
선수들의 자율적인 판단도 강조했다. 모레노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모든 상황을 일일이 지적해줄 수 없는 만큼 선수들도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판단하고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능력을 가진 선수를 발탁하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강인 역시 이 같은 모레노 감독의 축구 철학에서 중요한 선수다.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을 수행하는 동시에 자신의 판단으로 공격의 해법을 만들어내야 하는 핵심 자원인 셈이다.
다만 모레노 감독은 우루과이전 선발 명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나의 원칙은 누가 경기에 출전할지는 선수들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선수들”이라며 특정 선수의 출전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짧은 기간에 4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선수들의 몸 상태와 부상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며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도 있는 만큼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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