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차전지, 바다로 간다... 전기선박으로 유럽 시장 공략

포항 = 김상현 기자 (scoop@dailian.co.kr)

입력 2026.09.21 20:43  수정 2026.09.2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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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엔진 계열 SEAM과 협력... 소형어선 전동화 개조 추진

2030년까지 197억원 투입... 배터리·전기추진 기자재 해외 검증

전기 추진 체계로 움직이는 아리온호 ⓒ연합뉴스

포항시가 지역 주력산업인 이차전지 기술을 전기추진선박에 접목해 해양모빌리티 산업으로 영역을 넓힌다.


국내에서 개발한 선박용 배터리와 전기추진 장비를 노르웨이 현지 선박에 탑재해 실제 운항 환경에서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지역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지난 19일 노르웨이 아발즈네스에서 포항소재산업진흥원과 현지 해양 전동화 전문기업 SEAM AS가 소형어선 전동화 개조와 기술·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포항소재산업진흥원은 지난 6월 지정이 확정된 'K-차세대 전기추진선박 글로벌혁신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북유럽에서 전기추진 방식으로 개조할 소형선박과 사업 대상을 공동으로 발굴한다. 선박 개조 설계와 배터리·전기추진시스템 적용, 시스템 통합 등 기술개발에도 협력한다.


실제 선박에 국내에서 개발한 배터리와 전기추진 기자재를 설치해 해상 운항을 거치며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현지 실증에서 확보한 운항 데이터와 인증자료는 국내 관련 제도 개선과 기술 표준화에도 활용한다.


특구 사업에는 2030년까지 약 197억원이 투입된다.


핵심은 노후 선박과 연근해 어선을 전기추진 방식으로 개조해 실제 바다에서 운항하며 기술을 검증하는 것이다. 포항 연안뿐 아니라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등 해외에서도 실증을 진행한다.


전기추진선박 사업화를 가로막았던 일부 규제도 특구에서는 완화된다.


기존에는 선박에 배터리 등 전기추진 설비를 추가할 경우 설치 공간이 늘면서 선박의 총톤수가 증가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특구에서는 연근해어선에 한해 축전지 설비가 설치되는 공간을 총톤수 산정에서 제외한다.


10t 미만 소형선박은 안전성 기준 등을 충족하면 선박용 배터리를 별도의 폐쇄된 전용 공간에 설치해야 하는 의무도 완화했다.

지난 19일 노르웨이 아발즈네스의 SEAM 본사에서 열린 '한국-노르웨이 소형 선박 전기화 및 개조 기술 협력 MOU 체결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시는 이를 통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선박용 배터리와 전기추진 기자재의 실증부터 해외 인증,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협력 상대인 SEAM은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선박용 전기·하이브리드 추진 및 전력·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배터리시스템과 전기모터, 전력관리·자동화 시스템 등을 통합하는 해양 전동화 솔루션을 공급한다.


자사 기준 노르웨이 페리 시장의 35% 이상에 관련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화엔진이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인수 절차가 완료돼 한화엔진 계열에 편입됐다.


시는 이번 협력을 포항의 이차전지 산업을 배터리 소재 생산 중심에서 선박용 배터리와 전기추진 기자재, 해양모빌리티 등 응용산업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EAM 관계자는 "한국의 전기추진·배터리 기술과 SEAM의 하이브리드·완전 전기추진 시스템 역량을 결합해 북유럽 연안 어선의 친환경 전환을 앞당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종명 시 배터리첨단산업과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포항의 이차전지와 전기추진 기자재 산업 역량을 해양모빌리티 분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기업의 해외 실증과 세계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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