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파업 종료·HD현대중 교섭 결렬…임단협 결국 추석 넘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9.21 10:57  수정 2026.09.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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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노조, 22일 오전까지 추가 교섭 제안 기다려

진전 없으면 내달 2일까지 파업·교섭 중단

HD현대중 노조 교섭 결렬…추석 이후 재개 여부 논의

포스코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포스코 노조

포스코와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국 추석 연휴를 넘기게 됐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120시간에 걸친 2차 부분파업을 끝냈지만 집행부 선거로 다음달 초까지 교섭과 쟁의행위를 중단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추석 이후 전면파업을 예고하면서 철강·조선업계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지난 16일부터 진행한 120시간의 2차 부분파업을 종료했다.


노조는 당초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을 중심으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18일부터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과 후판제품공장 2후판 정정·검판 파트, 광양제철소 3열연공장 등으로 파업 대상을 확대했다.


노조 측은 이번 부분파업의 평균 참여율이 92%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각각 100명대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가용 인력과 비상조업 대응체계를 가동해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지난 15일 임금교섭 이후 파업 기간 별도의 교섭을 진행하지 않았다. 노조는 22일 오전까지 회사 측의 추가 교섭 제안을 기다릴 방침이다. 별다른 진전이 없으면 새 집행부가 결정되는 다음달 2일까지 파업과 교섭을 중단한다.


포스코노조는 제21대 임원선거를 진행하고 다음달 2일 투표를 통해 새 집행부를 선출한다.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상 당선인 확정 공고 때까지 쟁의행위가 제한되는 만큼 노사 교섭 역시 새 집행부 구성 이후 본격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노사 간 입장차는 여전히 크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근속기념축하금 인상범위 확대 등을 제시했다. 포스코는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지난해보다 약 2배 증가한 1조4000억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를 경청하고 투명하게 소통하며 노사 상생과 조속한 임협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HD현대중공업 노조

HD현대중공업의 상황은 포스코와 다르다. 노조가 추석 전 타결에 실패한 뒤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연휴 이후 오히려 투쟁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8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3개월 넘게 20여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임금 인상 규모와 보상 방식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전체 조합원 부분파업에 들어가 18일까지 근무일 기준 6일 연속 4~7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갔다. 추석 전 타결이 무산되면서 노조는 연휴 이후 부분파업을 넘어 전면파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선업계 공동 대응 가능성도 있다.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주요 조선사 노조가 참여하는 조선업종노조연대도 추석 이후 공동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HD현대중공업 노사 역시 임금과 성과보상 방식을 놓고 입장차가 크다.


회사는 지난 10일 열린 본교섭에서 월 기본급 11만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호봉승급분 4만7000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여기에 격려금 200%와 1000만원,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을 담았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에 호봉승급분을 별도로 적용하고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공정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를 어떤 방식으로 임금에 반영할지다. 노조는 일회성 격려금보다 기본급 등 고정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최근 3년간 기본급을 연평균 6.2% 인상했고 최근 5년간 조합원의 고정임금 비율이 20% 이상 높아진 만큼 추가적인 고정급 확대보다 변동급을 통한 보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부족한 안에 서둘러 합의하는 것보다 조합원의 권리와 요구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교섭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추석 연휴 이후 교섭 재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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