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보수장들 “러, 수개월 내 나토 직접 공격 준비”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21 09:01  수정 2026.09.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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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미사일 제한 공격으로 나토 5조 시험 우려

리투아니아 폭발물 드론 등 잇단 도발에 긴장 고조

카롤 나브로츠키(왼쪽) 폴란드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9일 폴란드 바르사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있다. ⓒAP/뉴시스

러시아가 수개월 안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상대로 지금보다 훨씬 강도 높은 군사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유럽 정보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유럽 정보당국자들을 인용해 러시아의 대(對)유럽 작전이 “수년이 아닌 수개월 안에” 한층 격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체코와 라트비아, 스웨덴, 폴란드 등의 정보당국 수장들은 최근 러시아의 드론 침범과 기반시설 파괴 공작이 잇따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발트해 국가 당국자 일부는 당장 전면적인 군사공격이 임박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과도한 공포가 오히려 러시아의 심리전에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특히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제한적으로 공격해 동맹의 ‘레드라인’을 시험하는 것이다. 나토 조약 5조는 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러시아가 전면전을 일으키기보다는 드론·미사일 공격이나 국경 침범 등으로 대응 수위를 떠본 뒤 서방 내부의 분열을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폴란드와 발트해 국가들도 러시아가 동맹의 결속을 시험하기 위한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사건도 잇따랐다. 지난 15일 리투아니아 영공에 침입한 폭발물 탑재 드론이 이탈리아군 나토 전투기에 격추됐고, 러시아 군함은 발트해에서 덴마크 군용 헬기를 향해 조명탄을 발사했다. 네덜란드에서는 30곳이 넘는 철도 시설에서 고의적인 파괴 행위가 발견됐다. 리투아니아 당국은 격추된 드론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러시아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유럽 정보당국은 이런 움직임을 우크라이나 전쟁과 별개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비용을 높이고 유럽 사회의 불안과 분열을 키우기 위해 군사 행동과 사보타주(파괴공작), 심리전을 결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보당국자들은 러시아의 다음 행동과 시점을 확정적으로 예측할 수는 없다며 경계와 동시에 과잉 대응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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