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배 대목 대체 속도 낸다…발근 기간 3개월서 4주로 단축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09.20 11:01  수정 2026.09.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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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유전자원 보존용 기내 발근 기술 현장 적용형으로 개선

지난 7월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에 기술이전…‘배연3호’ 우선 적용

백설탕·식용 한천으로 배양 자재 대체…생산비 낮추고 발근율 유지

농촌진흥청 전경.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농촌진흥청이 배 유전자원 보존에 활용하던 기내 발근 기술을 개선해 국산 배 대목묘 생산에 적용한다. 3개월 이상 걸리던 발근 기간을 4주 이내로 줄이고 평균 약 86%의 발근율을 확보해 수입 종자 의존도를 낮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농촌진흥청은 배 유전자원의 보존·재생을 위해 개발한 기내 발근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20일 밝혔다.


기내 발근은 배양 용기 안에서 기른 식물체에 뿌리가 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다. 배나무는 가지 등을 잘라 흙에 꽂는 삽목 방식으로 뿌리를 내리기 어렵고, 발근과 생장 속도도 품종마다 달라 균일한 묘목을 대량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뿌리 발생을 촉진하는 단계와 뿌리를 생장시키는 단계를 구분하는 방식으로 기내 발근 기술을 개선했다. 기존에는 발근에 최소 3개월 이상이 필요했지만 개선 기술을 적용하면 최대 4주 이내로 줄일 수 있다.


발근 성과도 높아졌다. 자연 발근 방식은 발근율이 10% 미만이고 기존 발근 기술은 30% 안팎에 그쳤지만, 개선 기술은 60~100%의 발근율을 보였다. ‘배연3호’를 포함한 배나무속 유전자원별 발근율은 40~100%, 평균은 약 86%로 나타났다.


이번 기술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육성하고 무병화한 국산 배 대목 ‘배연3호’에 우선 적용된다. 배연3호는 중국산 수입 대목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품종으로 가뭄과 침수에 잘 견디는 특성이 있다.


또 접붙인 품종에서 꽃받침이 과실 끝에 남아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유부과와 열과 등 생리장해 발생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배 대목은 주로 수입 종자를 이용해 생산한다. 그러나 수입 종자는 발아율이 일정하지 않고 개체별 특성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급 불안이나 검역 병해충 문제로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공급량에 따라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농진청은 지난 7월 개선 기술을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에 이전했다. 아울러 기술 지침을 제공하고 현장 교육도 마쳤다. 이와 함께 대목 생산비를 낮추기 위한 배양 자재 개선도 진행했다. 실험용 자당과 식물배양용 한천을 각각 백설탕과 식용 한천으로 바꾼 결과 기존 자재를 사용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발근율을 유지했다.


개선 기술로 생산한 배연3호 대목은 먼저 무병 접수를 생산하기 위한 어미나무 조성에 활용된다. 이어 생산기관에서 생산 효율과 경제성을 검증한 뒤 대목묘 대량생산과 농가 보급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이번 기술이 유전자원을 안정적으로 재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균일한 국산 배 대목을 대량 증식하는 기반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품종 육성과 무병화, 증식 기술 개발을 맡은 부서 간 협업을 통해 현장 적용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고종철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이번 성과는 품종 육성부터 무병화, 증식 기술 개발까지 부서별 전문성을 연결해 농업기술을 현장 활용으로 연결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유전자원 보존 기술이 실험실을 넘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지속해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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