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 틀더니, 이번엔 ‘애국가 생략’…나고야 아시안게임 또 운영 파행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09.19 15:33  수정 2026.09.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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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 홍콩전서 애국가·홍콩 국가 모두 패스

전광판 점수 표기 오류·퇴장 시계 오작동까지

이계청 대표팀 감독 “국제대회서 이런 적 처음”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를 틀어 공식 사과했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이번에는 경기 직전 국가 연주 순서를 통째로 생략하는 황당한 파행을 빚었다.


19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엔트리오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풀리그 1차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 직전, 국민의례 순서에서 한국의 애국가와 상대국인 홍콩의 국가(중국 국가)가 모두 연주되지 않았다.


ⓒ뉴시스

조직위는 양국 선수 소개를 마친 뒤 국가 연주 절차 없이 곧바로 경기를 시작했고, 애국가를 기다리며 가슴에 손을 올리려던 한국 선수단은 당황한 기색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계청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국가가 연주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연습경기를 치를 때도 국가를 튼다. 너무 황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단순 음향 실수가 아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핸드볼협회 등에 따르면 전날 남자 하키 한국-방글라데시전에서 북한 국가가 송출되는 대형 사고가 터진 데다 다른 경기장에서도 음원 송출 오류가 잇따르자, OCA가 음향 시스템을 점검·재정비한다는 이유로 전 종목에 걸쳐 국가 연주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이날 남자 핸드볼 쿠웨이트와 이란의 경기에서도 국가 연주가 생략됐다.


경기 시작 후에도 기술적 결함이 이어졌다. 한국이 20점 이상 앞서며 일방적인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장 전광판에는 스코어가 ‘31-31’ 동점으로 잘못 표기되거나 한국이 뒤지는 점수가 나타났다. 선수 퇴장 시간을 알리는 카운터 시계도 오작동을 일으켰다.


이러한 미숙한 경기장 운영 속에서도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전·후반 각각 24-8을 기록하며 홍콩을 48-16으로 대파, 8년 만의 금메달 탈환을 향한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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