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우승 신화 거품?’ 첼시에서도 흔들리는 알론소 리더십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9.20 09:02  수정 2026.09.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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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지휘봉 잡고 리그 5경기서 12실점

레알 마드리드서 선수단 장악 논란 겪어

첼시의 사비 알론소 감독. ⓒ REUTERS=연합뉴스

독일 분데스리가 역사상 첫 무패 우승을 달성했던 사비 알론소 감독이 첼시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첼시는 19일(한국시간)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 브렌트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3으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첼시는 시즌 성적 2승 1무 2패(승점 7)에 그치며 리그 7위에 머물렀다. 라운드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공수의 불균형이다. 첼시는 개막 후 5경기에서 10골을 넣는 동안 무려 12골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2.4실점이라는 수치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알론소 체제의 파괴력은 매서웠다. 수비 불안 속에서도 최전방의 모건 로저스, 콜 파머, 주앙 페드루가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득점으로 상쇄해 나갔다.


하지만 3라운드 아스널전 패배 이후 급격히 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승격팀 헐 시티와 비기며 분위기가 꺾인데 이어, 핵심 공격수 주앙 페드루마저 부상으로 이탈하자 알론소 감독의 전술적 밑천이 드러났다. 페드루의 부재 속에 치러진 브렌트퍼드전에서 첼시는 압박의 강도와 빌드업의 세밀함을 모두 잃어버린 채 충격적인 3골 차 완패를 당했다.


그러면서 알론소 감독의 리더십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알론소는 레버쿠젠 시절, 독창적이고 유연한 시스템 축구로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 우승(28승 6무)과 포칼 우승을 이끈 인물이다. 압박 회피보다 중앙 통제와 패스 경로 차단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그의 현대적인 전술은 단숨에 유럽 축구계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레버쿠젠에서의 성공이 모든 무대에서 통하진 않았다. 선수 시절 친정팀이었던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알론소는 전술을 정착시키지 못한 채 첫 시즌 만에 중도 해임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가장 큰 걸림돌은 ‘선수단 장악 실패’였다. 지네딘 지단이나 카를로 안첼로티처럼 선수단의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팀을 다스린 명장들과 달리, 알론소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 핵심 주장단과 끊임없는 불화설에 휩싸였다. 자신만의 철학을 고집하느라 스타 플레이어들의 성향을 조율하지 못했고, 이는 결국 실패로 이어졌다.


첼시는 수비에 큰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 AFP=연합뉴스

더불어 알론소 감독 전술의 약점으로 지적받는 구조적 결함도 마드리드에 이어 런던에서도 재발하는 모양새다. 알론소 전술은 좌우 윙백과 중앙 미드필더에게 살인적인 체력 소모와 높은 수준의 압박 이해도를 요구한다. 문제는 이를 완벽히 수행할 주전급 선수와 로테이션 멤버 간의 경기력 격차가 극심하다는 점이다. 부상자가 발생하거나 체력이 떨어지는 경기 후반이면 팀 전체의 시스템이 와르르 무너지는 딜레마가 첼시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특정 선수만 고집하는 기용 방식과 명확한 통제력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 축구가 선수단과 불협화음을 낼 경우, 팀은 급격히 무너질 수밖에 없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겪었던 전술적·인간적 고립이 지금 첼시라는 무대에서 똑같이 반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첼시 구단 수뇌부와 팬들의 인내심은 그리 길지 않다. 막대한 이적료를 투입하고도 경기당 2실점이 넘는 허술한 수비력과 무기력한 경기력을 지속한다면, 알론소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과연 알론소가 레알에서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아니면 '선수단 장악 실패'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다시 드러내며 무너질지, 첼시의 시즌 초반이 위태롭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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