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피해 강북 갔더니 전셋값도 ‘껑충’…실수요자 갈 곳이 없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9.21 07:00  수정 2026.09.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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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0.17%↑…강북권 상승 견인

공급·매물 부족 영향…"수도권 집값 상승 자극 우려"

ⓒ뉴시스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 공급 부족 속에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강북권으로 실수요자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매매가격 상승세가 서울 외곽으로 번진 데 이어 전세 매물 부족으로 전셋값까지 뛰면서 강북권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밀려난 실수요자가 경기 등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전반의 집값과 전셋값을 밀어 올리는 ‘풍선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9월 둘째 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7% 상승했다.


상승폭(0.02%)은 전주보다 소폭 줄었지만 강북권을 중심으로는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서울 동북권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노원구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새 0.45% 뛰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랑구(0.40%), 동대문구(0.34%), 영등포구(0.29%), 은평구(0.27%)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실제 전세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전용 84㎡는 이달 11일 9억1000만원(9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중랑구 상봉동 ‘LG쌍용’ 전용 68㎡도 같은 날 5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6월27일, 3억3000만원)보다 1억7000만원이 뛰었다.


전셋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급 부족과 매물 부족 등이 꼽힌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정부의 세제개편과 실거주 강화 기조로 임대차 시장에 나오는 전세 물량이 감소했다.


여기에다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 강화로 매매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전세시장에 머물면서 한정된 물량을 둘러싼 수요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전세가격뿐 아니라 매매가격도 동시에 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평균 0.16% 올랐다. 고가 주택에 대한 세 부담과 대출 규제 등으로 강남 3구는 가격 조정을 받고 있지만 강북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뛰면서 서울 전체 집값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북권을 비롯한 중저가 지역의 전셋값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 시장 불안이 매매시장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매매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 일부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면서 집값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북권까지 전셋값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의 주거 선택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서울 외곽뿐 아니라 인접 수도권 지역까지 가격 상승 압력이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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