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현금 확보·수익성 개선…장인화 연임에 힘 실리나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9.17 17:03  수정 2026.09.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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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익 29.8%↑…포스코 '29조 미래전략' 실행 본궤도

연임 명분 쌓은 장인화…현직 우선 심사 없이 경쟁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그룹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첫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실적 회복과 사업 재편 성과를 쌓고 있다. 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해 수조 원대 투자 실탄을 확보하고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면서, 장 회장이 입증한 '경영 성적표'가 차기 리더십의 가장 강력한 자격 요건이자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장인화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2024년 3월 취임한 장 회장은 아직 연임 도전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통상 임기 만료 약 3개월 전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하는 만큼 연말부터 인선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장 회장은 취임 이후 수익성이 낮거나 핵심 사업과 거리가 먼 자산을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 중국 내 저수익 철강 사업과 해외 발전 자산 등이 주 대상이었다. 202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85건의 사업·자산 구조개편을 마쳐 약 2조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실적도 회복세에 들어섰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37조1348억원, 영업이익은 1조5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29.8%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조8270억원)의 83.5%를 거뒀다.


이달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 지분 일부를 처분해 2조5002억원의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보유 지분을 유동화한 것으로, 리튬 등 미래 전략자원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노사 갈등은 연임 가도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실제 포스코 노조는 올해 처음으로 실제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5일에는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직접 임금교섭에 참석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의 전향적인 제시안이 없으면 파업의 수위를 점차 높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정치적 외풍도 포스코 회장 인사에서 빠지지 않는 변수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됐지만 특정 지배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이다. 회장 선임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치지만 정권 교체 이후 현직 회장이 임기를 남기고 물러나는 일이 반복됐다.


이구택 전 회장은 2007년 연임했으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09년 퇴진했다. 정준양 전 회장도 연임 임기가 남은 상태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사의를 표명했다. 권오준 전 회장은 2017년 연임한 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8년 물러났다. 당시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외압 의혹은 이어졌다.


장 회장도 윤석열 정부에서 취임해 이재명 정부에서 연임 여부를 평가받는다. 2023년 현직 회장을 우선 심사하던 제도가 폐지된 만큼, 연임에 도전하면 다른 후보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 그동안 쌓은 실적 회복과 사업 재편 성과가 경쟁 선임 절차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기회이기도 하다.


장 회장은 현 임기를 넘어서는 사업 재편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발표한 ‘트리플코어’ 전략에 따라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29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철강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리튬 등 전략자원과 에너지로 수익원을 넓히는 구상이다.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전략의 연속성과 이를 뒷받침할 실행력도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주목받을 전망이다.


장 회장은 이날 인천 송도 포스코 글로벌 R&D 센터에서 개막한 ‘2026 포스코포럼’에서도 실행을 강조했다. 그는 “지정학적 재편과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 등 경쟁의 판이 바뀌는 대전환기에는 빠른 실행력이 생존의 열쇠”라며 “담대한 목표와 과감한 실행으로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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