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리 인상 직후 “美 금리 1% 이하로 즉시 낮춰라” 압박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9.17 06:47  수정 2026.09.17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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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 1% 이하·무역적자 해소” 주장

연준-트럼프 갈등, 중간선거 앞두고 격화할듯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 5월22일 함께 미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으로 걸어가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년 2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단연 세계에서 신용도가 가장 높은 나라이고, 새로운 투자가 몰려들면서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는 연 1% 또는 그보다 낮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금리를 내려라. 그것도 빨리!”라고 적었다.


그는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를 금리 인하 주장과 연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적자를 보는 모든 나라와 무역을 중단한다면 연간 적어도 1조 5000억 달러(약 2065조원)를 벌 수 있을 것”이라며 “‘적자’란 단어는 손실을 그럴듯하게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세계 거의 모든 나라를 떠받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더 이상 계속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날 앞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너무 높은 수준이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물가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간선거를 40여일 앞두고 금리 인하를 요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연준의 갈등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한 것에 대해선 “대통령과의 논의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도 “가장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물가안정으로부터 가장 얻을 것이 많은 사람들이다. 오늘 결정은 물가 안정을 보장하라고 의회가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특정 국가들과 무역을 끊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연준 독립성의 일부는 우리 차선(본연의 임무)을 지키는 것(we stay in our lane)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립성은 ‘투웨이 스트리트’(two-way street·양방향 도로)라고 설명했다. 투웨이 스트리트는 양쪽이 서로 의무를 지며 주고받는 관계를 뜻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일방으로 관철되는 관계가 아니라는 비유로도 읽힌다.


그는 ”무역정책과 재정정책을 다루는 사람들이 그들의 차선을 지키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자리에 서서 상황을 우리가 보는 대로 말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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