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학익지구 등 대규모 개발 속 교통량 급증 우려…도로·주차 인프라는 제자리
주안·도화·숭의 원도심까지 교통난 확산…“개발보다 생활 SOC 대책 먼저 세워야”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학익지구 위치도 ⓒ 인천시 제공
인천 미추홀구의 도시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교통 문제가 새로운 지역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인천시와 미추홀구에 따르면 용현·학익지구를 비롯해 주안·도화·숭의 일대에서 재개발·재건축과 주거단지 조성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도로 확충과 주차장, 대중교통 대책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지역은 입주 이후 차량과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개발계획 단계에서부터 교통수요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도로망과 주차시설만으로 증가하는 교통량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추홀구의 문제는 단순히 특정 지역의 교통체증에 그치지 않는다.
원도심 곳곳에서 정비사업이 진행되면 기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늘어나고, 신규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 출퇴근 시간대 주요 간선도로와 역세권 주변으로 교통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용현·학익지구 개발은 대표적 사례다.
대규모 주거·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생활권이 형성되고 있지만 기존 원도심과 신흥 개발지역을 연결하는 도로체계와 대중교통망을 어떻게 구축할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개발지역 내부의 교통뿐 아니라 주안·용현·학익·숭의 등 주변 지역까지 교통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주차 문제 역시 심각하다. 오래된 주택과 상가가 밀집한 원도심은 주차공간이 부족해 야간이면 이면도로와 골목길까지 차량이 들어차는 경우가 많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새 아파트 단지 내부의 주차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지만 기존 주거지역과 상권의 주차난까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교통 문제는 더욱 현실적이다.
미추홀구 용현5동 이 모씨(67)는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는 것은 반가운데 차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 같아 걱정”이라며 “출퇴근 시간에는 지금도 도로가 막히는데 입주가 끝나면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다”는 주민들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도로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스가 제대로 다니고 환승하기 편해야 한다. 차가 없는 사람도 불편하지 않은 교통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개발과 교통 인프라의 속도를 맞추는 것이다.
그동안 미추홀구의 도시정비사업은 노후 주거환경 개선과 주택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추진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아파트 몇 가구를 공급하느냐만 따질 것이 아니라 입주민과 기존 주민들이 어떤 도로를 이용하고 어디에 차를 세우며 어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인지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천시와 미추홀구가 추진하는 각종 도시재생·도시개발 사업이 개별 사업 단위로 진행될 경우 사업이 완료된 뒤 교통 문제가 뒤늦게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주안역과 도화역, 제물포역 등 주요 역세권과 용현·학익지구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교통 흐름을 분석하고 도로·버스·주차·보행체계를 종합적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제물포 르네상스 등 인천시 차원의 원도심 활성화 사업과도 교통대책을 연계해야 한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작 사람들이 이동할 도로와 대중교통이 부족하다면 개발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추홀구가 앞으로 풀어야 할 교통 문제의 핵심은 ‘개발 이후’가 아니라 ‘개발 이전’에 있다.
아파트가 들어선 뒤 교통체증을 해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 초기부터 예상 교통량과 도로 용량, 버스노선, 주차 수요, 보행환경 등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미추홀구의 도시개발이 성공하느냐 여부는 아파트 숫자에만 달려 있지 않다.
새로 들어오는 주민과 기존 주민이 모두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가가 진짜 시험대다.
개발은 빠르게 진행되는데 도로와 교통대책이 뒤따르지 못한다면 미추홀구는 새로운 아파트촌과 낡은 원도심이 교통난을 사이에 두고 공존하는 또 다른 불균형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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