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공동 연출 데뷔 "계속 꿈꾸고 도전하는 사람이고 싶었다"
'가족여행'이 각박한 시대 속 서로를 대하는 태도와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드라마를 내세웠다.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가족여행'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정종섭 감독과 김정태, 이휘향, 서영희, 남경읍, 홍정민이 참석했다.
'가족여행'은 목적지는 하나, 속마음은 다섯. 남보다 못한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동상이몽 로드무비다.
정종섭 감독·김정태·이휘향·서영희· 남경읍 ·홍정민ⓒ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휘향이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 순임을, 서영희가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며느리 영주를 연기했다. 김정태는 철없는 남편 창욱 역과 함께 공동 연출을 맡았고, 남경읍은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 시아버지 만철, 홍정민은 뱀파이어에 빠진 사춘기 딸 윤진으로 분했다.
정종섭 감독은 "예전에 시나리오를 보여드렸을 때 '이런 며느리는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런 며느리가 없는 이유는 이런 시어머니도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사람들이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단순한 가족 이야기를 넘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삶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김정태와 공동 연출을 하게 된 과정도 공개했다. 정 감독은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 '너무 착한 이야기'라는 반응도 많았고, 작업을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며 "그때마다 저를 붙잡아준 사람이 김정태였다. 시나리오를 함께 이야기하다 감독의 꿈을 품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공동 연출을 제안했다. 제한된 예산으로 부산 촬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조·단역 배우 섭외와 로케이션을 맡아 큰 힘이 됐고, 촬영이 시작된 뒤에는 배우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현장 연출은 제가 맡았다"고 소개했다.
김정태는 첫 연출에 대해 "부족한 부분이 보일 거라는 우려도 알고 있다"면서도 "늘 무언가를 꿈꾸고 도전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다시 한번 공부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다지게 됐고, 다음 작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휘향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어쩌면 내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배우 이휘향이 아닌 생활인 이휘향의 모습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보여줬던 화려한 이미지를 모두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연기하고 싶었다"며 "함께한 배우들이 잘 받쳐준 덕분에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치매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 요양원을 찾아 준비한 과정도 소개했다. "어떤 역할이든 인물을 체화하기 위해 관찰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같다"며 "요양원과 노래교실을 찾아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머리도 봉사자들이 치매 어르신들에게 해주는 스타일 그대로 잘라달라고 부탁했다. 치매는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하나의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장면마다 다른 증상을 연구하며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서영희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서로에게 너무 무례한 모습이 마음 아팠다"며 "그럼에도 순임을 향한 의리와 존경, 배려가 영주를 끝까지 가족 곁에 머물게 한 힘이라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남경읍은 "대본을 읽으며 따뜻하면서도 시리고 아픈 감정을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전 참전 후유증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인물을 연기했는데 촬영 이틀 만에 갈비뼈 네 대가 부러졌고 감기까지 겹쳤다"며 "다른 배우들에게 말하지 않은 채 하루 한 끼만 먹으며 촬영하다 보니 몸무게도 10kg 정도 빠졌다. 고생한 만큼 생활감 있는 연기가 영화에 보탬이 되고, 관객들도 그만큼 몰입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홍정민은 "대본이 재미있으면서도 슬퍼 꼭 출연하고 싶었다"며 "윤진은 뱀파이어가 되고 싶어 하는 독특한 인물이어서 쉽지 않았지만 감독님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끌어주셨다. 특이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있어 더 애정을 갖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정태는 "조금 늦게 관객을 만나게 됐지만 그만큼 기대도 크다"며 "큰 영화들과 함께 개봉하지만 우리 영화도 자신만의 빛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극적인 영화도 좋지만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따뜻한 영화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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