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안 해요"…ETF도 우르르 '미국행'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9.16 07:02  수정 2026.09.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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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순매수 6월 14.2조→8월 2.4조

상위 1~4위 美 대표지수 싹쓸이

지난 8월 개인의 ETF 순매수액은 2조3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조정장세를 이어가자 개인투자자들이 국내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발을 빼고 있다.


ETF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남은 자금마저 미국 대표지수 추종 상품으로 몰리면서 '탈(脫)국장'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개인의 ETF 순매수액은 2조3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


실제 올해 하반기 개인이 ETF를 사는 규모는 줄고 있다.


개인 ETF 순매수액은 ▲지난 6월 14조2442억원 ▲7월 8조7868억원 ▲8월 2조3756억원으로 감소세다.


국내 ETF 순매수 규모는 줄고 있지만, 해외 ETF 순매수 규모는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ETF CHECK이 집계한 지난 8월 개인 국내 투자형 ETF 순매도 규모는 3298억원, 반면 해외 투자형 ETF 순매수 규모는 2조7055억원이다.


특히 미국 대표지수 ETF에 돈이 몰렸다.


8월 개인 순매수 1~4위는 모두 미국 S&P500과 나스닥100에 투자하는 ETF였다.


개인은 'TIGER 미국S&P500'을 6086억원 순매수했다.


이어 'KODEX 미국나스닥100' 3658억원, 'KODEX 미국S&P500' 3391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 2583억원 순이었다.


4개 ETF의 개인 순매수액은 총 1조5718억원에 달한다. 8월 전체 ETF 순매수액의 약 66%다.


반면 국내 ETF 상품에선 매도세가 확인된다.


최근 한달간 개인은 'KODEX 200'을 3337억원 순매도했다. 'KODEX 코스닥150'도 832억원어치 팔았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와 'KODEX 반도체'는 각각 603억원, 365억원 순매도했다.


국내 주식 대신 미국 주식을 사는 움직임은 직접투자에서도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 7월 미국 주식을 46억4241만 달러(약 6조2673억원) 순매수했다.


8월에도 19억6234만 달러(약 2조6492억원)를 순매수했다.


두달 연속 순매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약 66억 달러(약 8조9164억원)를 사들인 셈이다.


이처럼 개인들이 국내 대신 미국 ETF로 눈을 돌리는 건 미국 대표지수의 장기 성과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P500과 나스닥100은 미국 대형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장기 투자 대상으로 찾는 개인이 많다.


반면 국내 증시는 최근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려온 점도 미국 자산을 새로 사려는 투자자의 환전 부담을 낮췄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초 1560원에 육박했지만 지난 15일 기준 1461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환율 하락이 미국 ETF 투자에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환율 변동을 그대로 반영하는 환노출형 ETF는 원화 가치가 오르면 환차손이 발생해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대표지수의 장기 성과를 기대하는 개인 자금이 S&P500과 나스닥100 ETF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투자하기보다 장기 성과가 검증된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S&P500과 나스닥100은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어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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