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상…연내 추가 인상 예고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9.17 05:57  수정 2026.09.17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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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3.75~4.00%로 0.25%p 인상

국제유가 상승 장기화 우려에 이례적 금리 인상

만장일치 결정…위원 16명 연내 추가 인상 전망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란전쟁으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인플레·물가상승) 확산 속에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9월부터 3회 연속 금리를 인하한뒤 동결 기조를 이어온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 1년만에 통화긴축으로 돌아섰다. 연내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3.75~4.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케빈 워시 의장 체제가 들어서고 3번째 회의만이다. 이번 금리인상은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전원 인상에 찬성했다. 지난 7월 회의에서는 위원 3명이 금리동결에 반대하며 0.25%p 인상을 주장했지만, 이번에는 모두 인상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이다.


연준은 2024년 9·11·12월과 지난해 9·10·12월 등 모두 여섯 차례 금리를 내렸다. 올해 들어서는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다가 이날 방향을 틀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워시 의장이 취임한 뒤 처음 단행한 금리 조정이 인하가 아닌 인상이 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준에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오늘 조정이 목표치인 2%로 보다 적시에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점도표에서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12명의 위원이 연내 1회 이상, 4명은 2회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 6월 FOMC에서 연내 1회 금리인상을 시사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연준내 인플레 우려가 더 커진 것이다. 취임 후 구체적인 금리 경로를 미리 제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워시 의장은 이번에도 점도표를 제출하지 않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실제로 1990년대 이후 연준이 금리를 1회만 올린 사례는 1997년이 유일하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앞서 밝힌 것처럼 0.25%p 한차례 인상 만으로는 인플레 억제 효과가 크지 않은 까닭이다.


월가에서도 추가 금리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까지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98%에 이른다. 뱅크오프아메리카(BOA)는 연내 추가로 2회 인상을 전망했고 모건스탠리도 연내 12월에 한차례 더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은 경제전망(SEP)에서는 올해 연말 물가 전망을 3.6%에서 3.7%로 상향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2.2%에서 2.3%으로 상향조정했고 실업률은 4.3%에서 4.1%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한 것이 이번 금리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CPI는 전년보다 3.4% 상승하며 전달과 같았다. 전달에 비해서는 0.4% 오르며 전달(0.1%)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에너지와 식품류를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보다 2.4%, 전달보다 0.3% 오르며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하다.


더욱이 최근 이란전쟁 격화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물가상승 압력이 커진 것도 연준 내 인플레 우려를 확산시켰다. 전날 브렌트유 선물은 2.90% 오른 배럴당 108.75달러,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38% 급등한 배럴당 105.8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지난 5월 19일 이후 4개월만에 최고치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내 모니터에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이 나오고 있다. ⓒ AP/연합뉴스

반면 소비와 고용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8월 소매판매는 전달대비 1.2%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8월 비농업 일자리도 16만 2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5만 6000명)를 크게 넘어섰다. 전달(-2만 3000명)에 비해서도 월등히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이 때문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선 금리인상 확률을 90% 넘게 전망하기도 했다. 미 국채금리도 연일 치솟으며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41%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9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에 가장 민감한 30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5.401%까지 급등하며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간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그동안 금리인하를 압박해온 트럼프 정부와 충돌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경제가 강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며 연준을 압박해왔다. 특히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대미 흑자국들과 무역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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