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금금리 줄줄이 인상
시장금리 상승에 수신금리도 ‘들썩’
안전자산 선호…‘역 머니무브’ 가속
ⓒ데일리안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짙어지면서 피로감을 느낀 시중 자금이 다시 은행 창구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이 일제히 정기예금 금리를 3%대 중후반으로 끌어올리면서다.
원금 손실 우려 없이 안정적인 확정 수익을 제공하는 예·적금으로 ‘역(逆) 머니무브’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이달 들어 정기예금 금리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은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0.15~0.6%포인트(p)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년 이상 2년 미만 만기 예금금리는 연 3.2%에서 3.4%로 올랐다.
신한은행은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최근 1년 만기 기준 연 3.2%에서 3.4%로 0.2%p 인상했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도 기존 연 3.2%에서 3.3%로 0.1%p 올랐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 금리는 기존 연 3.2%에서 3.4%로 인상됐고, 특히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1년 이상 2년 미만 기준 최고 연 3.8%로 상향 조정됐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금리 역시 연 3.25%에서 3.45%로 높아졌다.
외국계 은행과 지방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 후반까지 오른 상태다.
국내 증시가 조정장에 들어서면서 변동성에 피로감을 느낀 자금들이 은행권으로 몰리고 있다.ⓒ클립아트코리아
BNK경남은행의 ‘The든든예금(시즌2)’은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최고 연 3.85% 수준이다.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의 12개월 만기 최고금리 역시 연 3.85%다.
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과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3.81%, 제주은행의 ‘J 정기예금’은 연 3.80% 금리를 제공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수신 금리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은행들이 만기 도래 예금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수신 경쟁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다.
예금금리가 연 4%에 근접하면서 한동안 주식 등 위험자산을 좇던 자금들이 은행 예금으로 돌아오는 ‘역 머니무브’도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국내 증시가 ‘불장’을 지나 ‘조정장’에 접어들면서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금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4개월째 늘고 있다.
지난 5월 7조5327억원, 6월 4조6837억원에서 7월 35조5401억원으로 대폭 늘었고 8월에도 20조292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두 달 사이 은행권에 56조원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기준금리 인상기를 맞아 수신금리는 한동안 더 오를 전망이다.
이미 2금융권에선 연 4%대 금리를 적용한 예금이 마련된 만큼 은행권에서도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권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도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 증식을 꾀하려는 금융소비자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변동성이 큰 투자처를 고집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며 “시장금리 상승으로 정기예금 금리 매력이 살아난 만큼 은행권으로의 자금 쏠림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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