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사준 부모들?…'1억 주식' 미성년자 5400명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9.15 09:03  수정 2026.09.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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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집중 매수

美지수 ETF도 인기

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는 5400명으로 집계됐다.ⓒ연합뉴스

국내 상장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가 5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는 5400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 2800명과 비교하면 92.9% 증가한 규모다.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을 보유한 미성년자도 같은 기간 4400명에서 1만명으로 127.3% 급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보유한 미성년 주주는 감소하거나 고액 보유층보다 증가 폭이 작았다.


1000만원 미만 보유자는 67만6600명에서 60만6800명으로 줄었다.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은 8만9600명에서 14만7300명으로 64.4% 증가했다.


전체 미성년 주식 보유자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2024년 말 77만3400명에서 지난해 말 76만9600명으로 3800명 줄었다.


미성년 주식 보유자는 2021년 65만6300명에서 2022년 75만3300명, 2023년 76만1700명, 2024년 77만3400명으로 꾸준히 늘었지만 지난해 처음 증가세가 꺾였다.


반면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크게 불어났다.


미성년자 보유 주식 평가액은 2024년 4조6501억원에서 지난해 7조3113억원으로 57.2% 증가했다.


주식 보유자는 줄었지만 보유 주식 가치는 2조6612억원 늘어난 셈이다.


특히 10세 미만에서 이런 흐름이 두드러졌다.


10세 미만 주식 보유자는 25만4700명에서 23만2100명으로 2만26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유 주식 평가액은 1조2488억원에서 1조8355억원으로 47.0% 증가했다.


미성년 투자자들이 주로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였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가 이달 10일 집계한 미성년자 계좌 순매수 현황을 보면 개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가 51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가 349억원, 현대차가 10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삼성전자우(41억원), 네이버(38억원), 대신증권우(29억원), 삼양통상(22억원), 두산에너빌리티(21억원), 한국전력(18억원), LS ELECTRIC(18억원) 순이었다.


미국 증시에 장기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ETF 가운데 'TIGER 미국S&P500' 순매수액이 2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KODEX 미국나스닥100'(139억원), 'KODEX 미국S&P500'(102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8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박 의원은 "미성년자 주식 보유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는 것은 이제 주식투자가 성인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투자 저변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과 별개로 부모의 자산이 자녀 명의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편법 증여나 자금출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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