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상 오히려 좋다?…시장은 왜 덤덤한가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9.15 07:02  수정 2026.09.1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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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

호미 대신 가래로 막는 연준?

장기채 안정화는 증시에 호재

금리 우려보다 강한 성장성 주목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5일(현지시각)부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는 가운데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연준의 금리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시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계기로 인상 가능성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


금리 상승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긴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뚜렷해진 방향성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장을 마쳤다.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와 미국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리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앞서 유럽은행이 금리를 인상했고, 일본은행에 이어 연준까지 인상할 거란 전망이 힘을 얻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에선 연준의 인상을 '예방주사'로 여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앞서 한국은행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고 했듯, 연준의 인상도 단기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론 '긍정적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무조건 나쁜 재료가 아니다"며 "연준 금리 인상이 물가를 잡는 데 도움이 되고, 경기도 과열되지 않도록 만들 수 있다"고 짚었다.


연준이 선제적으로 물가에 대응해 결과적으로 인상을 덜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증시 발목을 잡아 온 장기채 하락세가 확인될 경우 시장이 반색할 가능성이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을 통해 연준의 인플레이션 파이팅 의지가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는다면, 장기채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과 기간 프리미엄도 하방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며 "국채 수익률 곡선 전반이 내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긴축을 충분히 준비해 왔고 그 당위성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상태라면, 9월 FOMC의 인상 결정이 증시에 부담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매파적 대응으로 장기 금리가 하락하거나 상방이 제약되는 현상이 확인된다면, 투자자들이 펀더멘털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은 오히려 연준의 금리 인상을 장기물 통제로 보고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와 코스피 흐름이 유사한 궤를 그리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짚었다.


물론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횟수 및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마침표가 찍히지 않는 중동전쟁 관련 고유가 후폭풍도 언제든 태풍이 될 수 있다.


현시점에서 시장은 올해 또는 내년 초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경기 모멘텀과 펀더멘탈에 직격탄이 될 큰 폭의 급격한 인상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결국 국내외 AI·반도체 밸류체인 관련주들이 고금리 압박을 압도하는 이익 성장세를 기록 중인 만큼, 투자자들이 단기간 내로 자금을 회수하진 않을 거란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보다 더욱 강력한 성장이 기대된다면, 투자를 거리낄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이러한 논리는 현재 증시의 핵심 테마인 인공지능 설비투자(AI Capex) 사이클에도 통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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