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정책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배당 ‘활발’
저평가 해소엔 역부족…낮은 주주환원율 ‘발목’
지속적 기업 동참이 핵심…정책 실효성 시험대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밸류업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가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체감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낮은 주주환원율’이 지목됐던 만큼, 기업들의 주주환원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 실효성이 코리아 프리미엄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총 756개사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시장의 83.4%로 집계됐다.
정부와 당국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 움직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때, 대표적인 주주환원 방식인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카드를 꺼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현금 배당을, SK하이닉스가 자사주 소각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현금배당 30조원을 포함해 90조~110조의 주주환원에 나선다. 직전 최고 기록인 2020년(20조3000억원)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약 40조원 상당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두 기업이 최소 13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공식화했으나,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현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주주환원 금액이 증가한 반면 주주환원율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정책 효과가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의 최근 3년(2023~2025년) 평균 주주환원율은 37%로, 미국(87%)과 대만(54%)·중국(41%) 등보다 부진하다.
선진국 평균이 84%인 점을 고려하면 47%포인트 차이가 난다. 지난달 말 기준 주주환원율은 14%로, 신흥국(24%)보다도 낮다.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인 T로우프라이스(T.Rowe Price)의 클래런스 리 수석 포트폴리오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많은 현금을 돌려준다는 이유만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단기간에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며 광범위한 기업들의 지속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이 상당 부분 입법되고 시행 단계에 진입한 것과 달리, 실제 시장 성과 달성률은 약 46%로 정책 이행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적극적인 관여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개선 ▲코스닥으로의 장기자금 유입 등은 아직 초기 단계에 놓여있다.
제도를 만드는 단계에서 기업과 기관 투자자의 행동을 바꾸는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 시점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에게 돌아가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배경”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코리아 프리미엄의 성공 여부는 추가적인 상법 개정보다 이미 마련된 제도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장기적인 기관·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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