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혁명수비대 휴전 중 호르무즈 상선 공격에 격노"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14 15:01  수정 2026.09.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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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정부 승인 없이 상선 공격한 정황

페제시키안, 확전 우려 속 군부에 강한 불만

호르무즈 긴장 고조…민간 선박 피해 잇따라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만 무스카트 항에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이행되던 지난 7월 이란군이 지도부의 승인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은 뒤 군 수뇌부에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이란 관리 5명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원 2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란군은 지난 7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포함한 상선 3척을 공격했다.


보고를 받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아흐마드 바히디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게 직접 전화해 고성을 지르며 공격을 '무모한 행동'이라고 질타하고 경위를 추궁했다. 그러나 바히디 총사령관은 자신 역시 공격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사전에 보고받지도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도 공격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현장 지휘관들이 지도부의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 방침을 위반하는 선박을 공격하라는 기존 지침에 따라 독단적으로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상선 공격 이튿날인 7월 8일 미국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고 양국의 종전 MOU는 사실상 폐기됐다. 이후 이란 지도부에서는 책임 소재를 놓고 극심한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지도부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고 장성급 인사 2명이 사임 의사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당시 대외적으로 상선들이 불법 항로를 이용해 공격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동 국가들에는 이번 공격이 지도부의 결정이 아닌 현장 지휘관들의 독단적 행동이었다고 별도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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