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두경부암 미세재건수술 국내 첫 2000례 달성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9.14 09:46  수정 2026.09.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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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00례 달성 이후 7년 만에 1000례 추가

최근 5년 연평균 130건 이상…수술 성공률 97%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가운데)가 9월 9일 두경부암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미세유리피판을 이용한 재건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두경부암 미세재건수술 2000례를 달성했다. 1996년 첫 수술을 시작한 이후 30년 만으로, 최근에는 연간 수술 건수가 2000년대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두경부암은 구강암과 인두암, 후두암, 상·하악암 등 머리와 목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암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혀나 구강, 인두, 후두, 턱뼈 등의 상당 부분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치료 후 말하기와 음식 삼키기 등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재건수술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방법이 미세유리피판 재건수술이다. 환자의 허벅지나 팔, 복부, 종아리 등에서 피부와 근육, 뼈 등의 조직을 혈관과 함께 채취해 암을 제거한 부위로 옮긴 뒤 직경 1~2mm의 동맥과 정맥을 현미경으로 연결해 혈류를 공급한다.


서울아산병원 두경부재건성형팀은 2000년대 연평균 약 30건이던 미세재건수술을 최근 5년간 연평균 130건 이상 시행하고 있다. 현재 미세유리피판 재건수술 성공률은 약 97%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의료진은 연부조직을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능적 근육 이식을 통해 혀의 움직임을 재건하는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술 후 환자의 음식 삼키기 등 주요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일상 복귀를 돕는다는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승호,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뒷줄 왼쪽 네 번째, 다섯 번째)를 비롯한 의료진이 9월 10일 열린 두경부암 미세재건수술 2,000례 달성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두경부암 미세재건은 여러 진료과의 협력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이다. 이비인후과 두경부암팀이 약 5~6시간에 걸쳐 암과 경부 림프절을 제거하면 성형외과 재건팀이 수술을 이어받아 5~6시간 이상 재건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구강 내 복잡한 구조를 복원하고 수술 부위를 정교하게 봉합해야 해 의료진의 숙련도도 요구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비인후과와 성형외과를 비롯해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재활의학과, 치과, 간호팀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두경부암 치료와 재건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두경부암 미세재건은 암 제거수술 직후 장시간 이어지는 고난도 수술”이라며 “여러 분야 의료진이 오랜 기간 함께 만들어 온 팀워크가 있었기에 2000례 달성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단순히 암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환자가 최대한 정상적인 기능과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두경부암 환자는 2021년 41만7020명에서 2025년 46만3036명으로 증가했다.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 당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고, 전체 5년 생존율도 50~60% 수준에 그친다. 반면 조기에 발견하면 80% 이상 완치가 가능한 만큼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입안 궤양, 쉰 목소리 등이 지속되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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