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사건 '부실수사 논란' 현직 경찰관 14일 첫 공판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9.13 10:23  수정 2026.09.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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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거 '케이블타이 들어있는 차량' 장윤기父에 돌려주기로 공모한 혐의

또 다른 핵심 증거인 훼손된 성인용품 발견하고도 방치한 혐의도

'봐주기 수사' 논란으로 구속된 장윤기 사건 담당 경찰관(사진 가운데)에 대한 재판이 오는 14일 시작된다.ⓒ연합뉴스

장윤기 사건 수사를 담당하면서 부실수사 논란을 받는 경찰관들에 대한 재판이 오는 14일 시작된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방법원 형사12단독 이승연 부장판사는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 소속 강력팀장 박모(57) 경감과 팀원 A 경사의 증거인멸 방조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을 오는 14일 오후 3시에 연다.


박 경감 등은 지난 5월 장윤기(23)의 여고생 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주요 증거인 케이블타이가 들어있는 차량(SUV)을 역시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돌려주기로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윤기의 자취방을 압수수색하면서 핵심 증거인 '훼손 리얼돌' 2개를 발견하고도 실물을 방치, 장윤기 아버지가 이를 폐기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는다.


박 경감의 공소사실에는 SUV 압수수색 당시 촬영된 케이블타이 영상을 검찰에 송치하지 않고 수사팀원에게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 A 경사는 현직 경찰관이자 과거 동료였던 장윤기 아버지에게 구속영장 신청 계획, 범행 인정 여부, 휴대전화 공기계 압수 사실 등 수사 상황을 여러 차례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경감은 재판에 넘겨지기 전 변호인을 통해 "부실수사 비판은 전적으로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며 "송치 자료에서 누락된 증거를 추가로 보낼 수 있었지만, 징계나 불명예 퇴직이 두려워 기회를 놓쳤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주장은 재판에서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경감 등의 부실수사 문제는 장윤기를 일반 살인죄로 송치받아 강간살인죄로 기소한 검찰의 보완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하나로 연결되는 장윤기의 '여고생 살해'와 '아르바이트 동료 스토킹·강간' 범행의 분리 수사를 지휘한 박성주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등 전현직 경찰 간부 4명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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