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 ⓒ KPGA
“딱 하나, 우승이 없어요.”
정찬민(CJ)의 올 시즌을 압축하면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평균 타수 역시 커리어 하이까지 끌어올렸지만, 정작 가장 원했던 우승 트로피만 손에 넣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번에는 오히려 욕심을 내려놓았다. 순위를 바라보기보다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이다.
정찬민은 12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42회 신한동해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냈다.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정찬민은 공동 5위에 자리하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선두와 4타 차이지만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최종 라운드에서 충분히 시즌 첫 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올 시즌 정찬민의 경기력은 심상치 않다. 시즌 준우승 한 차례를 비롯해 톱10에 세 번 이름을 올렸고 컷 탈락은 단 한 번뿐이다. 평균 타수 역시 69타대를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꾸준함만 놓고 보면 최정상급이다. 다만 우승이라는 마지막 퍼즐 하나가 맞춰지지 않았다. 정찬민 역시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도 우승을 많이 기다리고 있다. 팬들도 그렇고 나 역시 우승이 간절하다”며 “우승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조금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생각을 바꿨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찬민은 “오늘 내 할 일만 열심히 하니 스코어가 따라와 줬다. 그래서 내일도 내 플레이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정찬민. ⓒ KPGA
정찬민은 평소 남다른 팬 서비스로도 유명하다. 이날 역시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아 그를 응원했고, 정찬민 또한 갤러리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정찬민은 “팬들이 많이 와주시면 그만큼 나에게 힘이 된다. 찾아와 주신다면 멋있는 샷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팬에 대한 질문에 “오늘 직접 만든 플래카드를 들고 따라와주신 분이다. 감사하다”며 “올 시즌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팬들에게 장갑 등을 선물했는데 그 장면도 뇌리에 선명하다. 내 행동 하나로 팬들이 즐거우시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방그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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