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대 관광상권 남포엔 대형 거점 조성
민락엔 2030·관광객 겨냥 지역 특화 매장 선봬
비수도권에 올해 1238억원 투자
상권별 맞춤형 오프라인 전략으로 승부수
부산 중구 남포동에 위치한 '올리브영 남포 타운' 1층 매장 전경.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서울 주요 관광지를 넘어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CJ올리브영이 부산을 새로운 K뷰티 핵심 거점으로 낙점하고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들의 지역 관광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7월 외국인의 비수도권 소비액은 1조4434억원으로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부산시와 올리브영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산 지역에서 K뷰티 콘텐츠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증가 추세에 있다.
올해 상반기 부산 지역 올리브영 매장의 외국인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4.2%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도 82.3% 늘었다.
올리브영도 부산 공략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는 부산을 K뷰티의 새로운 핵심 거점으로 낙점하고 지역별 상권 특성에 맞춘 오프라인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단순히 매장을 확대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권별 고객 특성을 분석해 상품 구성부터 체험 콘텐츠, 공간 디자인까지 차별화한 매장을 선보이며 지역 맞춤형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찾은 부산 중구 남포동과 수영구 민락동의 올리브영 매장은 같은 부산에 위치해 있지만 각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남포동에는 크루즈 관광객 등 외국인의 K뷰티 쇼핑 수요를 겨냥해 명동과 유사한 약 900평 규모의 대형 거점 매장을 구축한 반면, 광안리를 방문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민락동에서는 항구와 시장의 분위기를 매장 곳곳에 녹여 지역색을 강조했다.
2층은 색조와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등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특히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를 모은 '럭스에딧(LUXE EDIT)'을 운영하고 있다.ⓒ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글로벌 고객 노하우 집약한 남포 타운
부산 중구 남포동에 위치한 '올리브영 남포 타운'은 그간 올리브영이 주요 관광상권에서 쌓아온 글로벌 고객 대상 쇼핑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매장이다.
남포동은 해운대·서면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부산의 3대 관광 상권으로 꼽힌다.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BIFF광장 등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밀집한 데다 북항과 영도, 국제여객터미널 등 크루즈 관광의 주요 거점과도 가까워 관광과 쇼핑을 연계하기 좋은 원도심 상권이다.
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되는 서울 명동과 마찬가지로 남포동에서도 늘어나는 글로벌 고객의 쇼핑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대형 거점 매장을 구축했다.
지난달 28일 문을 연 남포 타운은 기존 광복 타운을 인근 건물로 확장 이전한 매장으로 총 4개 층, 약 900평 규모다. 비수도권 올리브영 매장 가운데 가장 크다.
글로벌 고객의 높은 수요는 매출에서도 확인된다. 남포 타운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72%에 달했다.
실제 이날 오전 방문한 남포 타운에서도 매장 곳곳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올리브영은 크루즈 관광객이 많이 찾는 남포동의 특성을 상품 구성과 배치에 적극 반영했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크루즈 관광객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한국에서 인기 있는 상품을 빠르게 구매하려는 특성이 있는 만큼 매장 1층은 한국에서 인기 있는 상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글로벌 특화 공간 'K-FAVORITES'를 마련했다.
스킨케어와 헤어·바디 등 뷰티 제품부터 식품과 웰니스까지 글로벌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한데 모았다.
인기 제품을 대량으로 쌓아놓는 벌크형 진열도 적용해 여러 층을 둘러보지 않더라도 인기 상품을 빠르게 탐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빠른 쇼핑을 위한 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외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피부 진단과 전문 상담 등 올리브영만의 체험형 서비스도 빼놓지 않았다.
2층은 색조와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등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특히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를 모은 '럭스에딧(LUXE EDIT)'을 운영해 기존 올리브영에서 만나볼 수 있는 K뷰티 브랜드뿐 아니라 사봉, 록시땅, 맥, 헤라, 랑콤 등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한 공간에서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혔다.
자신에게 맞는 색상을 찾아주는 퍼스널 컬러 진단 서비스 '컬러핏'도 운영한다.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분석한 뒤 실제 매장에서 판매하는 색조 제품과 연결해 상품 선택을 돕는다.
또 비수도권 올리브영 최초로 컬러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 숍인숍도 입점해 퍼스널 컬러부터 메이크업, 컬러렌즈까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한 공간에서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3층에서는 뷰티를 넘어 K푸드와 웰니스까지 글로벌 고객의 관심 영역을 넓혔다.
식품존은 K웰니스와 이너뷰티·프로틴, K에센셜 등 테마별로 상품을 나눠 원하는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Taste of Korea' 공간에는 김과 김치, 마늘, 홍삼, 호박, 팥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식재료를 활용한 상품을 한데 모았다.
부산을 모티브로 한 키링과 마그넷 등 기념품도 함께 배치해 외국인 관광객의 기념품 쇼핑 수요까지 겨냥했다.
4층에 위치한 '어드밴스드 더마'존.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피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킨스캔과 전문 상담 공간도 마련됐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4층에서는 피부 고민에 보다 집중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마스크팩을 피부 고민과 사용 목적에 따라 살펴볼 수 있도록 한 '마스크팩 라이브러리'가 대표적이다.
마스크팩 라이브러리는 지난 3월 문을 연 센트럴 명동 타운에 처음 도입된 데 이어 남포 타운에 두 번째로 적용됐다.
피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킨스캔과 전문 상담 공간도 마련했다.
특히 남포 타운에는 비수도권 최초로 뷰티 컨설턴트를 배치했다. 뷰티 컨설턴트는 고객의 피부 고민과 관리 습관 등을 상담한 뒤 전문적인 상품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아울러 더마코스메틱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어드밴스드 더마’ 특화 존도 마련했다. '어드밴스드 더마'는 국내 제약회사와 협업해 선보이는 고기능성 제품을 한데 모은 카테고리다.
특히 남포 타운에는 어드밴스드 더마 제품에 대한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마련했다.
고객 방문이 많은 피크 시간대에는 하루 두 차례 ‘큐레이션 타임’을 운영해 담당 직원이 고객의 피부 고민을 듣고 적합한 제품을 설명하거나 직접 시연한다.
해당 매장을 접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도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한 미국인 관광객은 부산에 도착한 첫 날 큰 규모의 올리브영 매장을 발견해 방문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이런 형태의 매장을 쉽게 볼 수 없다"며 "내 피부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피부 진단을 받아보고 어떤 제품이 나에게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 '밀락더마켓' 내부에 위치한 올리브영 밀락더마켓점 전경.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부산 감성 녹였다"…민락에 띄운 ‘올영호’
남포 타운이 주요 관광상권에서 축적한 글로벌 고객 대상 쇼핑 노하우를 대형 매장에 집약했다면, 부산 수영구 '올리브영 밀락더마켓점'은 지역의 특색을 매장에 그대로 녹여낸 사례다.
민락동은 광안리해수욕장과 민락수변공원 등을 찾는 2030세대와 관광객이 많은 상권이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1년간 민락동의 외국인 카드 매출은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인근 광안리 일대 올리브영 매장의 외국인 매출 역시 전년 대비 86% 늘었다.
밀락더마켓점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 비중도 약 50% 수준이다.
특히 밀락더마켓은 낮보다 밤에 더욱 활기를 띠는 상권이다.
광안대교와 바다를 바라보며 주류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고, 공연과 이벤트,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콘텐츠가 어우러져 저녁이면 2030세대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단순히 지나가는 상권이라기보다 술과 음식을 즐기거나 공연 등 특정 콘텐츠를 목적으로 찾아와 늦은 시간까지 머무는 고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올리브영은 이 같은 고객들의 야간 소비 패턴과 체류 방식까지 상품 구성에 반영했다.
밀락더마켓점의 콘셉트는 민락항에 정박한 '올영호'다. 매장에 들어서면 수산물 직판장을 연상시키는 공간과 항구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특히 화려한 메이크업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권 특성을 고려해 색조 상품군을 강화했다. 또 퍼스널컬러 진단 서비스도 배치해 재미 요소를 더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식음료와 주류 소비를 고려한 상품도 눈에 띄었다.
매장 한편에는 일반적인 올리브영 매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냉동고가 자리 잡고 있었다.
올리브영 매장 최초로 냉동고를 도입해 아이스크림 등 냉동식품을 판매하고, 안주용 과자와 숙취해소 상품 등도 강화했다.
부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지역색도 상품에 담았다. 부산 지역 브랜드인 '자갈치오지매' 상품 등을 선보여 관광객들이 지역 특화 상품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공간 디자인은 이보다 더 직관적으로 부산을 표현했다.
밀락더마켓점의 콘셉트는 민락항에 정박한 '올영호'다. 매장에 들어서면 수산물 직판장을 연상시키는 부스형 공간과 항구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그물과 배 등 민락항을 연상시키는 요소를 활용하고 상품 역시 배에서 갓 내려놓은 것처럼 대량으로 쌓아놓는 벌크형 진열 방식을 적용했다.
올리브영 매장에서도 부산 여행의 한 장면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올리브영은 이 같은 지역 맞춤형 오프라인 전략을 부산 이외에도 비수도권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비수도권 신규 매장 출점과 기존 매장 리뉴얼, 물류 인프라 강화 등에 총 123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앞으로도 단순히 비수도권에 매장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지역 상권의 특성과 고객 데이터를 상품 구성과 서비스, 공간에 반영하는 전략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부산 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전체에 대해 지역 상권 고유의 매력과 고객 데이터를 정교하게 결합한 오프라인 혁신을 지속해 올리브영이 K관광을 대표하는 쇼핑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