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발바르 인근서 심해 잠수정 동원해 비밀 훈련
英·노르웨이·美 추적·대치…시험 완료 전 철수
인터넷·금융망 핵심 인프라 겨냥한 ‘해저전’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AP/뉴시스
러시아가 북극해에서 서방의 핵심 해저케이블을 흔적 없이 무력화할 수 있는 ‘비밀무기’를 시험하려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복수의 서방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 봄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 인근 북극해에서 해저케이블을 무력화하는 비밀 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작전은 러시아 국방부 산하 심해연구총국(GUGI)이 주도했으며 심해 잠수정을 동원해 첨단 기술을 실제 배치하는 상황을 모의했다. 해당 기술은 공격 주체를 특정하기 어렵도록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서 해저케이블을 무력화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의 움직임을 포착한 영국과 노르웨이, 미국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 선박을 추적한 뒤 해상에서 직접 대치했고, 결국 러시아 측은 훈련을 완료하지 못한 채 현장을 떠났다. 실제 해저케이블이 파손되지는 않았다. 영국과 노르웨이는 지난 4월 러시아의 은밀한 북극해 작전을 적발했다고 공개했지만 당시에는 작전 장소가 스발바르 인근이라는 사실과 비밀무기 시험, 미국의 개입 여부 등이 알려지지 않았다.
스발바르와 노르웨이 본토를 연결하는 해저 광섬유 케이블은 위성 데이터 전송 등에 사용되는 핵심 통신 인프라다.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유럽의 해저케이블과 에너지 시설 등을 겨냥한 사보타주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의심해 왔다. 특히 해저케이블은 국제 인터넷 통신과 금융거래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면서도 광대한 바다에 노출돼 있어 방어가 쉽지 않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최근 해저 인프라 보호를 위해 ‘발틱 센트리’와 ‘노르딕 워든’ 등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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