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운명 우리가 결정” 외쳤던 첫 수장…둥젠화 별세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09 15:39  수정 2026.09.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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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환 후 초대 행정장관…1997년부터 8년간 홍콩 이끌어

금융위기·사스에 ‘23조’ 반대 50만 시위까지 격동의 임기

해운재벌서 정치인 변신…퇴임 후에도 대표적 친중 원로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뒤 첫 행정장관을 지낸 둥젠화(董建華·홍콩명 퉁치화)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AP/연합뉴스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뒤 첫 행정장관을 지낸 둥젠화(董建華·홍콩명 퉁치화)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둥 전 장관의 사무실은 8일(현지시간) 그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둥 전 장관은 1997년 7월 1일 홍콩 주권 반환과 함께 초대 행정장관에 취임해 2005년까지 약 8년 동안 홍콩을 이끌었다. 취임 당시 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 홍콩인들이 스스로 운명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임기는 순탄치 않았다. 취임 직후 아시아 금융위기가 홍콩을 덮쳤고 조류인플루엔자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까지 이어졌다. 특히 2003년 반역·선동 등을 처벌하는 홍콩 기본법 23조 입법을 추진하면서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당시 홍콩 시민 50만명 이상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자 법안은 결국 철회됐고 둥 전 장관의 지지율도 급락했다. 그는 두 번째 임기를 2년가량 남겨둔 2005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전격 사임했다.


상하이의 해운 재벌 가문에서 태어난 둥 전 장관은 영국 리버풀대에서 조선해양공학을 공부한 뒤 가업인 오리엔탈 오버시스에 합류해 기업인으로 활동했다. 퇴임 뒤에는 중국 최고 정치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을 맡았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와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국면에서도 베이징의 입장을 적극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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