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찌르고 ‘좋아요’ 받는다”…유럽 뒤흔든 10대 ‘묻지마 폭력’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10 01:12  수정 2026.09.10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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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도 목적도 없이 폭력 자체에 매료…EU, ‘허무주의 폭력 극단주의’ 경고

SNS 조회수·‘좋아요’가 서열 결정…9개국서 관련 웹주소 4300개 적발

전과 없는 청소년 온라인서 급속 과격화…당국 “기존 테러 대응으론 추적 어려워”

ⓒAI 이미지

유럽에서 정치·종교적 목적 없이 폭력 자체를 즐기고 이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관심을 끌려는 청소년 범죄가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당국이 이른바 ‘허무주의 폭력 극단주의(NVE)’ 확산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르트얀 베흐터 EU 대테러조정관은 기존 극단주의와 달리 이들이 뚜렷한 이념이나 정치적 목표 없이 폭력과 잔혹 행위 자체에 매료되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악명을 얻고 또래의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가 실제 범행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EU 9개 회원국이 최근 진행한 합동 조사에서는 폭력적 온라인 커뮤니티 ‘더 컴(The COM)’과 관련된 웹주소가 4300개 이상 확인됐다. 이들 공간에서는 폭행과 자해, 흉기 공격 등을 촬영하거나 생중계하도록 부추기는 콘텐츠가 공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내부 문건은 이들 집단에서 조회수와 ‘좋아요’를 통해 얻는 온라인 영향력이 일종의 ‘사회적 사다리’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실제 공격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연관성을 의심하게 하는 사건도 잇따랐다. 지난달 스웨덴 파게르스타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18세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17세 학생 1명이 숨지고 다른 학생들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틱톡 계정에 범행 직전 흉기 사진과 과거 대형 폭력 사건 관련 게시물이 올라온 사실을 확인하고 온라인 네트워크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당국이 특히 우려하는 대목은 이들이 기존 테러범과 달리 전과나 특정 극단주의 조직과의 연결고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암호화된 온라인 공간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다 갑작스럽게 현실의 폭력으로 넘어갈 수 있어 사전 탐지가 쉽지 않다. 베흐터 조정관은 “폭력에 대한 매혹”이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형태의 위협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대응 체계 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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