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참전 앞두고 화웨이·샤오미 신규 폼팩터 출격…시장 확대 효과 선점
삼성 폴드8 흥행으로 폼팩터 다변화 통한 신규·교체 수요 창출 기대
샤오미가 7일 중국에서 공개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샤오미 18 폴드’.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와 중화권 브랜드가 주도해온 폴더블폰 시장에 애플이 곧 참전하면서 올 하반기 ‘접는 스마트폰 대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과 중화권 브랜드는 폼팩터와 제품군을 세분화하며 신규·교체 수요 확보에 나서고, 애플은 아이폰 생태계와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앞세워 충성 고객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오후 2시 30분(중국 현지시간) 'HarmonyOS 7·화웨이 메이트 XT 2 및 전 시나리오 신제품 발표회'를 연다. 2024년 9월 첫 메이트 XT를 선보인 지 약 2년 만에 공개하는 차세대 트라이폴드 제품이다.
메이트 XT 2는 전작 메이트 XT의 Z형 아웃폴딩 구조와 달리 양쪽 디스플레이가 모두 안쪽으로 접히는 U자형 구조를 채택했다. 접은 상태에서 사용할 별도 커버 화면도 갖춘다.
프로세서는 기린(Kirin) 9050 프로 칩셋이 유력하다. 배터리는 전작보다 400mAh 늘어난 약 6000mAh으로 알려졌다. 측면에서 화면 내용을 보기 어렵게 만드는 '방해금지 화면' 기능이 추가된다.
같은 날 샤오미는 오후 7시 열리는 신제품 발표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샤오미 18 폴드'를 정식 공개한다. 앞서 샤오미는 독일 베를린 IFA 2026에서 제품 실물과 디자인을 선공개했다.
샤오미 18 폴드는 가로 폭이 넓은 '와이드 폼팩터'를 채택했다. 샤오미 자체 칩셋인 XRING O3을 처음 탑재하는 스마트폰으로,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와 6000mAh 배터리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9일(미국 현지시간) 차기 아이폰 공개 행사를 앞둔 상황에서 중화권 업체들이 잇따라 신규 폼팩터를 선보이는 것은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을 계기로 시장 확대 효과와 기술·디자인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폴드 8 울트라·폴드 8·플립 8로 폴더블 라인업을 다변화하며 수요층 세분화에 나섰다. 이중 여권형 사이즈인 폴드 8이 흥행하면서 새 폴더블 폼팩터를 통한 신규·교체 수요 창출 가능성이 확인됐다. 경쟁사들의 폼팩터 다변화 전략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화웨이가 7일 중국에서 개최하는 ‘HarmonyOS 7·HUAWEI Mate XT 2 및 전 시나리오 신제품 발표회’를 예고하고 있다.화웨이
여기에 애플 참전을 계기로 틈새 시장에 머물던 폴더블 시장이 대중화 전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도 맞물렸다. 포화 상태인 바(Bar)형 시장 한계를 넘어서는 동시에 높은 평균판매가격(ASP)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녹록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스마트폰 공급망 전반의 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분기 8GB·256GB 스마트폰용 메모리 계약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0% 상승했고, 스마트폰 부품원가(BOM)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과거 10~15%에서 30~40%로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원가 부담이 높은 폴더블폰으로 승부를 보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폴더블 출하량이 2030년 45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폴더블 시장이 이른바 ‘3%의 벽’을 넘으려면, 일반 바형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활용 경험과 부가가치 서비스를 발굴하는 한편, 높은 출고가와 수리·교체 비용을 낮춰 소비자 구매·소유 비용을 줄이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의 진입은 아이폰 생태계의 막대한 프리미엄 고객을 폴더블로 끌어들이면서 지금까지 폴더블을 선택하지 않았던 소비자에게 구매 이유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 변수로 꼽힌다.
애플이 키울 폴더블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고객을 자사 제품으로 흡수할지가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결국 삼성은 제품군 세분화로, 화웨이와 샤오미는 새로운 폼팩터 등 서로 다른 방식의 폴더블 경험을 제시하며 신규 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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