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스에서 찾은 댄서와 한 팀으로”…템페스트 한빈이 만든 첫 솔로 무대 [인터뷰]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8.31 10:39  수정 2026.08.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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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스서 발견한 퍼포먼스 크루 ‘컴히어’에게 협업 제안…“첫 연습부터 이미 한 팀”

챌린지 구간 하루 동안 다시 제작…“쉽게 따라 하면서도 멋있게”

반년간 발성부터 재정비…멤버들은 조언 대신 “형을 믿는다”

그룹과 달리 솔로 무대를 준비하며 가장 낯설었던 점이 무엇인지 묻자, 템페스트(TEMPEST) 한빈은 혼자 춤추고 노래해야 하는 부담보다 ‘함께할 댄서들을 직접 선택하는 일’을 먼저 꺼냈다. 첫 홀로서기였지만 그가 고민한 것은 어떻게 혼자 돋보일지가 아니었다. 누구와 어떤 움직임을 만들 것인지부터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솔로 한빈에게 주어진 새로운 역할이었다.


“팀 활동을 할 때는 팀의 밸런스와 포지션에 맞춰 담당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솔로는 제가 모두 해야 하니까 ‘내가 누군지 잘 전달하면 되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노래와 춤, 콘텐츠, 마케팅, 비주얼까지 제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에는 다 참여했고, 회사 직원분들과 계속 회의하면서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설명했죠”


한빈의 첫 디지털 싱글 ‘노 피어’(No Fear)에는 동명의 타이틀곡과 수록곡 ‘에어’(Air)가 실렸다. 두 곡 모두 작사에 참여한 그는 주어진 음악을 소화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에너지를 무대에서 어떤 방식으로 보이게 할 것인지까지 설계했다.


템페스트 한빈 ⓒYH엔터테인먼트

그 선택이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난 지점은 퍼포먼스팀이다. 함께할 댄서를 논의하던 한빈은 자신이 릴스에서 발견한 퍼포먼스 크루 ‘컴히어’에게 협업을 제안했다.


“릴스를 보다가 집 안에서 책상과 의자를 활용해 퍼포먼스를 만드는 분들을 봤어요. 춤이 너무 재미있었고, 새로운 그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회사에 ‘이 팀과 같이 놀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다행히 컴히어 분들이 이번 타이틀곡을 듣고 바로 100% 함께할 수 있다고 해주셨고, 첫 연습부터 이미 한 팀이 된 것처럼 합이 잘 맞았어요”


챌린지 구간은 따로 다시 검토했다고 한다. 한빈은 평소 자신을 ‘릴스 몬스터’라고 부를 만큼 숏폼 콘텐츠를 자주 접하고 만들어온 경험을 살려 팬들이 쉽게 참여하면서도 원곡의 멋을 잃지 않는 동작을 원했다.


“챌린지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해서 하루 동안 동작을 만들고 찍어봤어요.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없애고 다시 만들고, 마지막에 전부 펼쳐놓고 괜찮은 동작들을 합쳤죠. 사람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면서도 멋있어야 하잖아요. 그게 정말 큰 숙제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어느 정도 잘 풀어낸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무대를 함께할 사람과 움직임을 직접 정한 만큼 혼자 곡을 끌고 갈 목소리도 새로 준비해야 했다. 퍼포먼스로 먼저 알려진 자신의 강점에 기대지 않기 위해 그는 곡을 받은 뒤 곧바로 녹음하지 않았다.


“1월부터 ‘발성을 다시 잡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보컬 수업과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반년 정도 지나니까 노래가 충분히 익숙해졌고 그때 ‘이제 녹음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제서야 회사에 먼저 준비됐으니 녹음해보자고 했죠”


템페스트 한빈 ⓒYH엔터테인먼트

템페스트 멤버들이 기술적인 조언보다는 신뢰의 메시지를 건넸다고 한다. 솔로 준비 과정을 세세하게 평가하기보다 한빈이라면 잘할 것이라고 믿어줬고 챌린지에 함께하겠다는 말로 힘을 보탰다.


“멤버들이 ‘형은 모든 걸 잘하잖아. 안 봐도 이미 좋을 것 같다’고 해줬어요. 구체적으로 피드백하기보다는 챌린지를 가르쳐달라고 했고요. 저를 믿어주는 것 같아 뿌듯했죠. 그러면서도 ‘건강했으면 좋겠다’, ‘무리하지 마’라는 말을 계속 해줘서 든든했어요”


자신이 먼저 꺼낸 제안들이 하나씩 실제 무대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한빈의 부담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 기뻤다면 자신이 고른 사람들이 흔쾌히 손을 잡아줄수록 단순히 열심히 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제가 처음 이야기한 것들이 하나씩 자연스럽게 이뤄지니까 정말 뿌듯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열심히 해야 한다’기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첫 솔로 활동의 목표를 묻자 한빈은 차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지만 특정한 결과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부담을 자신과 팬들에게 주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케이팝 시장에서 차트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꼭 있어야 한다기보다 제가 최선을 다하고 팬분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저도 팬분들도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되는 활동이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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