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기부금 모아 정치후보 직접 지원…메타·구글 이어 PAC 설립
엔비디아 임원들 이미 공화당에 6억원대 기부…워싱턴 영향력 확대
中반도체 수출통제·AI 규제에 실적 직결…정치권 우군 확보 나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월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루빈 GPU와 중앙처리장치 베라 CPU를 들어 보이고 있다. ⓒ AP/뉴시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자금 모금 조직을 만든다.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와 AI 규제 등 미국 정부 정책이 회사 실적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워싱턴 정가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7일(현지시간) 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정치활동위원회(PAC) 'NV팩(NVPAC)'을 출범할 예정이다. PAC은 기업 임직원 등에게 자발적으로 정치자금을 모아 회사의 정책 목표와 이해관계가 맞는 정치 후보에게 기부할 수 있는 조직이다. 엔비디아는 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엔비디아가 정치권과 접점을 넓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엔비디아 임원 개빈 셰리와 순딥 마드라는 지난 6월 24일 공화당전국위원회(RNC)에 44만3000달러(약 6억 1000만원)를 기부했다. 엔비디아가 PAC까지 출범시키면서 개별 임원 차원을 넘어 회사 차원에서 정치권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할 통로가 생긴 셈이다. 메타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이미 유사한 PAC을 운영하고 있다.
배경에는 엔비디아의 사업을 뒤흔드는 워싱턴의 정책 결정이 있다. 특히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는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오히려 중국 업체들의 기술 자립을 촉진할 수 있다며 여러 차례 규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최근에는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미국 내 AI 모델 규제 역시 엔비디아의 주요 정책 관심사로 떠올랐다.
엔비디아의 워싱턴 행보는 갈수록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방정부를 상대하는 로비스트를 등록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워싱턴DC에서 처음으로 개발자 행사 'GTC'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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