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황급히 몸을 피하며 달아나는 뒤로 거대한 흙탕물이 거침없이 밀려온다. 마치 쓰나미를 연상케 하는 급류가 순식간에 국경 세관과 주변 시설을 집어삼키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네팔 북부 보테코시강 일대와 라수와 지구를 강타한 홍수로 네팔에서 157명이 숨졌다. 중국 티베트에서도 3명이 사망해 양국의 사망자는 최소 160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341명을 포함해 총 403명이 실종됐다.
ⓒSNS 영상 갈무리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라수와 지구에서는 가옥 수십 채가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고 시장과 도로, 수력발전 프로젝트 등 주요 기반 시설도 크게 파괴됐다. 현지 당국은 실종자가 수백 명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다른 CCTV 영상에서는 홍수가 휩쓸고 간 뒤 처참하게 변한 지역의 모습이 담겼다.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 한가운데가 온통 흙탕물과 진흙으로 뒤덮였고, 건물과 도로 등 곳곳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됐다. 거대한 토사가 마을을 뒤덮으면서 평소 주민들이 생활하던 공간은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외국인 관광객 피해도 컸다. 네팔 관광청은 실종된 외국인 관광객이 당초 291명에서 341명으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실종자들은 인도, 호주, 네덜란드, 미국, 말레이시아,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SNS 영상
한국인 9명도 실종됐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있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직원 9명과 연락이 끊겼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10명은 한때 고립됐지만 안전한 상태로 확인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들이 외국인 직원 200여 명과 함께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네팔 정부에 한국인 9명의 실종 사실을 통보하고 외교부·소방청·경찰청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했으며 네팔 육군 등 보안군도 피해 지역에 투입됐다. 하지만 도로와 시설물 파괴에 산악 지형까지 겹쳐 구조 작업에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SNS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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