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운용사 대상 설명회 개최
"경영진·실무자 경각심 필요해"
AI 플랫폼 도입한 KB자산운용
"담당자 의지·노력으로 가능"
여의도 금융감독원원 본원에서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공시 설명회'가 개최됐다. 서재완 금융감독원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운용사와 담당자들의 성의·의지 문제로 보여지기도 한다"며 "경영진부터 실무자까지 경각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데일리안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등으로 수탁자 책임이 강조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자산운용사의 충실한 의결권 행사를 독려하고 있다.
형식적 의결권 행사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시장 신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재완 금융감독원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25일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진행된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공시 설명회' 인사말에서 "전반적 관행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시장 참여자 눈높이에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 부원장보는 "운용사와 담당자들의 성의·의지 문제로 보여지기도 한다"며 "경영진부터 실무자까지 경각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국거래소에 의결권 행사 내역을 공시한 285개 공·사모운용사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류지웅 금감원 자산운용제도팀장은 "여전히 미흡한 점이 다수 발견됐다"며 ▲의결권 행사·불행사 사유 형식적 기재 ▲미흡한 내부지침 공시 ▲의결권 가이드라인 미반영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점검 대상 운용사(285개사)의 42.4%(121개사)가 주총 안건의 절반 이상에 대해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의 형식적 행사 사유를 기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류 팀장은 공시 양식에 대한 준수도 당부했다.
그는 "다수 운용사가 거래소가 제시하는 도표 양식을 편의대로 바꿔 제출하고 있다"며 "투자자가 한 안건에 대한 여러 운용사 내용(입장)을 비교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강조했다.
모범사례로 소개된 KB자산운용
데이터·AI 기반 플랫폼 구축
이날 설명회에선 KB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 시스템이 '모범 사례'로 제시됐다.
KB자산운용은 관련 조직 체계를 정비하고, 의결권 행사 및 세부 지침을 문서화된 절차로 뒷받침하는 한편, 의사결정 독립성 및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관리 체계를 확립했다.
특히 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강찬희 AI운용혁신본부장은 "IT부서 등 별도 부서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실무자가 직접 생성형 AI를 통해 구축하는 플랫폼"이라며 "대형사든 중소형사든 상관없이, 담당자 의지와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플랫폼은 업무 효율성과 검토 충실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 본부장은 "3월 주총 집중 기간에 안건이 몰리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며 "자료수집은 (AI)시스템에 맡기고, 그만큼 확보된 시간을 안건 검토에 쓰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별 4년 치 주총 이력을 시간순으로 제시하는 '타임라인 기능'은 의사결정 안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 본부장은 "판단 변화를 추적할 수 있고 같은 유형의 안건을 혹시 실수로, 아니면 기타 사유로 다르게 판단한 경우는 없는지 일관성을 점검할 수 있다"며 "오류를 막고자 구현했지만, 향후 관여 활동과 연결해 확대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담당자가 교체되더라도 특정 안건에 대한 다년간의 회사 입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업무 연속성이 높아질 거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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