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위반 선박 46척 블랙리스트 공개…라이베리아 선적만 21척
블랙리스트 선박과 화물 옮겨도 제재…'연좌제식' 통항 통제 확대
호르무즈 통항 이미 전쟁 전보다 90% 급감…글로벌 에너지 수송 압박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해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외국 선박 46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재진입할 경우 억류하거나 몰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규정을 어긴 것으로 판단한 선박들을 '규정 미준수 선박'(NCV)으로 지정했다. 공개된 명단에는 17개국 선박 46척이 포함됐다. 라이베리아 선적이 21척으로 가장 많고 마셜제도 선적도 7척 포함됐다. 인도·사우디아라비아·싱가포르·몰타·키프로스·파키스탄·쿠웨이트·오만 등의 선박도 이름을 올렸다. 해협청은 이들 선박이 다시 해협에 진입할 경우 벌금뿐 아니라 억류·압류·몰수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제재 범위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선박에 그치지 않는다. 해협청는 이들과 선박 간 화물 이송(STS)이나 환적 등을 진행하는 다른 선박도 새롭게 명단에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블랙리스트 선박과 거래하거나 화물을 주고받는 선박까지 제재망에 넣겠다는 의미다. 명단에서 빠지려는 선박은 이란 당국에 사유와 관련 자료를 담은 별도의 신청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최근 통항량은 크게 줄었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호르무즈를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토요일 13척, 일요일 4척에 그쳤다. 전쟁 이전보다 약 90% 감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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