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충식 KAIST 총장 “승부수는 피지컬 AI”…전 교과목 AI 3단계 개편

정다운 기자 (sanae@dailain.co.kr)

입력 2026.08.25 12:02  수정 2026.08.25 12:02

대덕 출연연 묶어 전략기술 공동연구 확대

기업 수요 반영 ‘AI 자율랩’ 산학협력 강화

내년 3월 학부·대학원 모든 수업 동시 개편

AI대학 핵심기술 맡고 기존 학과 전공별 접목

배충식 카이스트(KAIST) 총장은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승부수는 피지컬 AI”라고 강조했다. ⓒ카이스트

배충식 카이스트(KAIST) 총장이 인공지능(AI) 시대의 승부처로 피지컬 AI를 꼽았다. 대학 혁신의 핵심으로는 ‘전 교과목 AI화’를 제시하고 내년 3월부터 학부와 대학원의 모든 수업을 AI 활용 수준에 따라 3단계로 재설계한다.


배 총장은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승부수는 피지컬 AI”라고 강조했다. 그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노리겠다는 뜻을 밝히며 대학 혁신의 핵심 과제로 ‘모든 과목의 AI화’를 제시했다.


중국과 규모 경쟁 대신 ‘밀도·고급화’로 G1


배 총장은 자동차와 로봇, 제조업 등 AI를 실제 산업에 적용할 기반을 갖춘 점을 우리나라의 강점으로 꼽았다. 범용 AI 기술보다 제조 현장에 AI를 접목하는 피지컬 AI에서 세계 선두를 노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AI를 적용할 산업체계에서 풀스택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제조업의 역량을 고도화하면서 AI를 적용해 피지컬 AI로 국부를 창출하고 우리나라를 강국으로 만드는 게 KAIST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KAIST는 자율주행과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등 피지컬 AI 연구를 확대한다.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역량도 전략기술별로 연결해 KAIST와 정부출연연구기관 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중국과 규모로 경쟁하기보다 국내 연구역량을 결집해 연구의 밀도와 수준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배 총장은 “규모 면에서는 중국이 더 크기 때문에 우리는 밀도 있고 고급화된 연구를 해야 한다”며 “연구단지의 연계를 강화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산학협력도 기업 수요를 연구 단계부터 반영하는 방향으로 강화한다. 기업과 함께 만드는 ‘AI 자율랩’에서는 AI를 실험 설계와 수행, 데이터 분석 등에 활용해 연구 결과의 산업 현장 적용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배 총장은 “기업체의 수요를 반영하고 거기에 맞게 만들어 여기서 나오는 결과가 바로 기업체에도 적용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충식 카이스트(KAIST) 총장이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카이스트
AI 의존 줄이고 활용은 늘리고…수업 방식 대전환


KAIST는 교육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내년 3월부터 학부 전 학년과 대학원에 동시에 적용한다. 모든 교과목을 △AI를 사용하지 않는 교육 △AI를 활용하는 교육 △AI를 직접 설계하고 주도하는 교육 등 3단계로 나눌 방침이다.


배 총장은 “내년 3월이면 신입생뿐 아니라 2·3·4학년과 대학원생이 수강하는 과목에도 모두 AI 활용 등급이 정의돼 있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인문·사회와 기초과학은 AI 의존을 줄이고 읽기·쓰기·발표 등 기본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학기 후반에는 이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결과물을 만드는 수업으로 이어간다.


배 총장은 “지금처럼 하면 숙제를 AI가 다 하게 된다”며 “질문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AI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AI에 끌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기존 대부분의 수업은 AI 활용형으로 바뀐다. 학생이 미리 학습한 뒤 수업에서 AI를 활용해 결과를 비교·토론하고, 학기 말에는 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하는 방식이다.


배 총장은 “AI를 활용하면 직접 했을 때와 어느 정도 다른지 비교해 보고, 학기 말 프로젝트도 AI를 활용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서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술 자체를 다루는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원리와 설계를 배우고 직접 AI를 만든다. AI대학은 코어 과목을 맡고 기존 학과는 각 전공에 AI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눈다.


이번 개편은 배 총장이 지난 10일 취임식에서 제시한 5대 혁신 전략 ‘비욘드 시리즈(Beyond Series)’를 구체화한 것이다. KAIST는 교육·연구·행정 전반에 AI를 접목한 ‘AI 네이티브 캠퍼스’ 구축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현재 산정 중이다.


배 총장은 “각 분야 교수들의 수준은 이미 글로벌 톱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를 모아 KAIST라는 큰 모멘텀으로 세계 톱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다운 기자 (sanae@dailai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