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찬. ⓒ KPGA
최찬이 하루 31홀의 강행군을 이겨내고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최찬은 23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일 경기에서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2008년생 아마추어 국가대표 유민혁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던 최찬은 4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우승 상금 1억 4000만원을 챙겼다. 이로써 장유빈과 함께 올 시즌 두 번째 다승자로 이름을 올린 최찬은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상금 순위 3위로 뛰어오르며 타이틀 경쟁의 전면에 나섰다.
이날 대회장은 악천후의 여파로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졌다. 전날 잔여 경기를 치르지 못한 선수들이 몰리면서 최찬 역시 3라운드 잔여 13개 홀과 4라운드 18개 홀 등 하루에만 31개 홀을 소화해야 하는 혹독한 체력전과 싸워야 했다.
3라운드를 2타 차 선두로 마치고 곧바로 4라운드에 들어선 최찬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리드를 지켜나갔다. 하지만 13번 홀(파4)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세컨드 샷이 그린을 벗어난 데 이어 어프로치 샷마저 홀을 지나치며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했다. 1990년 팬텀오픈 조철상 이후 36년 만에 나올 뻔했던 '72홀 노보기 우승'이 아쉽게 무산된 순간이자, 공격적인 플레이로 턱밑까지 추격한 유민혁에게 1타 차로 쫓기는 최대 분수령이었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최찬은 곧바로 다음 홀인 14번 홀(파4)에서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후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안전한 레이업 대신 우드로 2온을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갤러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며 1타 차 승리를 완벽히 지켜냈다.
우승 후 최찬은 "하반기 첫 대회부터 2승을 달성할 줄은 몰랐다. 31홀을 치르며 마지막에는 다리가 무거워졌지만 캐디와 잘 버텨냈다"며 "허리 디스크 수술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견뎌낸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보기 기록 무산에 대해서는 "좋아하는 거리가 남아 자신 있게 쳤는데 플라이어가 나며 넘어갔다.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공이 간 것이 아쉬웠다"면서도 "하지만 우승이라는 더 큰 결실을 얻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 Q스쿨 파이널 직행 자격이 주어지는 제네시스 대상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최찬은 "원래 목표는 Q스쿨 1차 예선 면제가 가능한 포인트 5위 이내였지만, 2승을 거둔 만큼 목표를 제네시스 대상으로 상향 조정하겠다"며 "꿈의 무대인 PGA 투어를 향해 계속 도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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