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주춤한 벤츠, ‘S-클래스’ 카드 꺼냈다…에미라 대표의 첫 승부수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8.21 17:00  수정 2026.08.21 17:00

구성요소 50% 이상 새로 개발…5년 만의 대대적 변화

상반기 판매량 감소 속 사전계약만 2500대…반등 기대감

쉬린 에미라 대표 취임 후 첫 공식 행보 “한국 목소리 듣겠다”

쉬린 에미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가 19일 강원 영월 더 한옥 헤리티지에서 열린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시승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한국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했습니다. 한국의 목소리가 본사에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쉬린 에미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19일 강원 영월 더 한옥 헤리티지에서 열린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시승 행사에서 한국 시장에서의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달 취임한 에미라 대표가 국내 언론 앞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년 만에 대대적 변화…구성 요소 절반 이상 손봤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날 ‘더 뉴 S-클래스’와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공식적으로 선보였다. 더 뉴 S-클래스는 2020년 글로벌 시장에 등장한 7세대 S-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로 약 5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변화다.


벤츠는 브랜드의 140년 역사와 S-클래스의 헤리티지를 강조하기 위해 전통 건축과 자연이 어우러진 영월을 출시 장소로 택했다고 밝혔다. S-클래스는 1987년 국내 수입차 시장 개방과 함께 한국에 처음 소개된 이후 약 40년간 누적 10만대 이상이 고객에게 인도됐다.


이번 신형은 차량 구성 요소의 50% 이상을 새로 개발하거나 개선했다.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 디지털 경험, 운전자 보조 시스템까지 전반을 손봤다.


김은중 제품 및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은 “전체 구성 요소의 50% 이상을 완전히 새롭게 개발하거나 과감히 재설계했다”며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 디지털 경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모든 디테일을 정교하게 다듬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경쟁 모델과 비교한 강점으로 디자인과 승차감, 디지털 경험을 꼽았다. 그는 “외관 디자인에서 저희의 럭셔리 디자인이 무엇인지 보여준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E-액티브 바디 컨트롤과 에어 서스펜션은 굉장히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MB.OS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들과 협업해 가장 좋은 디지털 경험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판매 8.6% 줄었지만…S-클래스 사전계약 2500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신형 S-클래스는 판매 둔화 속 분위기 반전을 이끌 핵심 모델로 꼽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2만9776대로 전년 동기보다 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시장이 33.2%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벤츠는 신차 투입과 함께 고객 구매 경험을 바꾸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에미라 대표는 “가장 큰 목표는 한국의 모든 고객에게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하나의 가격, 통합된 재고, 일관된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신형 S-클래스는 출시 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5월 18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 이달 18일까지 약 3개월간 S-클래스와 마이바흐 S-클래스를 합쳐 2500대 이상의 계약을 확보했다. 기존 S-클래스 고객의 재구매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에 대해서도 S-클래스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에미라 대표는 “SUV가 점점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S-클래스는 한국을 포함한 많은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수요를 가진 매우 독특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벤츠 코리아는 올해 S-클래스를 포함해 국내에 총 11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미라 대표는 “한국은 많은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개발이 시작되는 시장”이라며 국내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더 뉴 S-클래스는 총 6종으로 가격은 1억5400만~2억7000만원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3종으로 3억1700만~4억700만원이다. 고객 인도는 이번 주 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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