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녹지공간 필수 확보해야…필요에 의해 선택할 수 있는 정책 아냐"
權 "군사정부도 대안 없이 무작정 아파트 때려 넣겠단 생각 안 해"
경리단길·외교부 주차장·한국은행 생활관 등 대안 부지 제시하기도
오세훈 서울시장(사진 왼쪽)이 18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용산공원 및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공급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산공원 내 아파트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부 입장이 알려진 뒤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구를 지역구로 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18일 오후 만났다.
오 시장은 사회적 공론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용산구민과 서울시민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대안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용산공원을 해체해 아파트를 때려 넣겠다는 생각은 군사정부에서도 안 했다"며 "백지화 돼야 한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과 권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만나 정부가 용산공원 내 아파트 공급 검토 방안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교환했다.
오 시장은 "서울 인구 1인당 도보생활권 공원 면적이 5.7m² 정도 된다"며 "런던, 뉴욕, 파리, 베이징 등 국제적인 대규모 도시의 공원 면적에 비해 약 1/4 내지 1/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소득이 늘수록 주택도 필요하지만 녹지공간, 공원면적은 필수로 확보돼야 한다"며 "외국군 주둔의 역사를 가진 용산공원은 우리에게 매우 유용한 녹지공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져 용산공원 특별법이 만들어졌다"며 "정권이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사실 어느 지역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서울시 전체, 대한민국의 얼굴과 관련되는 문제"라며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를 허물어서 아파트를 지으면 그 규모만큼 정신병원 필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노태우 정부에서 시작해 노무현 정부 때 용산공원법으로 확정됐다"며 "중요한 땅을 잠깐의 사정에 의해 아파트를 짓는다든지 다른 용도로 바꾸는 것을 분명하게 막기 위함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오 시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용산공원 대신 ▲경리단길 ▲이태원역 인근 외교부 주차장 ▲후암동 한국은행 생활관 등을 주택 공급 부지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여당이 오는 20일 본회의에서 캠프킴 등 복합시설조성지구의 고밀개발을 위해 공원·녹지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개정안 상정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서울시랑 협의를 해야 될 문제가 남아 있고 문제를 풀어가는 데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며 "밀어붙이겠다라는 생각은 버려야 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오염토 정화 작업만 하더라도 수년이 걸리는 문제이고 미군과의 관계에서 풀어나가야 될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교통 문제와 상하수도를 비롯한 도시 기반시설과 관련해 서울시와 협의하지 않으면 주택을 짓는 데 정말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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