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10년 만에 '전면파업'…신차 줄줄이 앞두고 손실 '눈덩이'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8.18 18:56  수정 2026.08.18 18:59

현대차 노조, 21일 8시간 전면파업·본사 상경 투쟁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약 4만대, 손실액 1조원 추산

아반떼·투싼·싼타페·GV90 등 신차 일정 부담

지난 5월13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10년 만에 전면파업에 나선다. 노사 교섭이 장기화하면서 이미 4만대가 넘는 생산 차질과 1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파업 수위까지 높아지면서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21일 8시간 전면파업과 함께 전 조합원이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상경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서는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노조는 전면파업에 앞서 19일과 20일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주말 이후인 24일과 25일에도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 본관에서 16차 임금교섭을 진행했다. 지난달 8일 노조가 교섭 중단을 선언한 이후 40일 만에 마련된 협상 자리였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오후 4시49분께 종료됐다. 차기 교섭 일정도 정하지 못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생산 현장의 피해는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불어났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파업으로 4만대가 넘는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손실 규모도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동안 벌여왔던 부분파업은 근무조별로 일정 시간 생산라인이 멈추는 방식이지만, 전면파업에 들어가면 사실상 하루 동안 생산이 중단된다. 완성차 공장은 부품 공급부터 조립까지 공정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생산이 한 번 멈추면 협력업체와 출고 일정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아반떼와 투싼, 싼타페를 비롯해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SUV GV90 등 주요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출시 초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야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생산과 출고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회복에도 부담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고환율·고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판매 가능한 물량 자체가 줄어 신차 효과가 반감되고, 실적 회복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노조는 본교섭이 재개되면 당일 파업을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차기 교섭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은 만큼 사측이 진전된 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10년 만의 전면파업을 시작으로 노사 갈등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사측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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