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덮친 폭우·강풍…20만가구 정전, 복구 수개월 걸릴 수도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8.17 11:44  수정 2026.08.17 11:44

빅아일랜드 최대 91㎝ 폭우에 도로·다리 붕괴

항공편 52편 취소…일부 정전 수개월 이어질 수도

허리케인 ‘랄라’가 하와이를 비껴갔지만 폭우와 강풍으로 주택 약 100채가 유실되고 2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연합뉴스

미국 하와이가 허리케인 ‘랄라’(Lala)의 직접 상륙은 피했지만 폭우와 강풍으로 주택과 도로가 유실되고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뉴스에 따르면 랄라의 영향으로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는 주택 약 100채가 쓸려나갔고 2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빅아일랜드에는 76㎝의 비가 내렸으며 일부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3피트(약 91㎝)에 달했다.


집중호우로 일부 도로와 소규모 다리도 유실됐다.


파할라에서는 고속도로가 붕괴해 주민 약 2500명이 고립됐다는 주민의 증언이 나왔다.


주도 호놀룰루에서는 주택 지붕이 날아갔다는 신고가 39건 접수되는 등 랄라와 관련한 피해 신고가 수백 건에 달했다.


당초 미국 국립기상청은 랄라가 빅아일랜드 남단을 강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랄라는 전날 오후 5시께 빅아일랜드에서 약 30마일(48㎞) 떨어진 해상을 통과했다.


랄라는 현재 서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17일 오전 8시께 하와이 제도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력도 제1종 허리케인에서 열대 폭풍으로 다시 약해졌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빅아일랜드에 내린 홍수 경보를 주의보로 하향했다.


다만 카우아이와 오아후 등에는 여전히 열대 폭풍 경보가 발효돼 있다.


하와이를 오가는 항공편 가운데 190여편이 지연되고 52편이 취소됐지만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전날 빅아일랜드에서는 교통사고로 1명이 숨졌다. 당국은 해당 사고가 랄라의 영향으로 발생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전 피해가 언제 복구될지도 불투명하다.


정확한 송전선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하와이 전력회사 하와이안 일렉트릭 인더스트리는 일부 지역의 정전이 수 주에서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모두 안전하고 무사하다”면서도 “앞으로 복구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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