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늦여름 황도 3품종 보급…향·식감·크기 차별화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8.11 11:00  수정 2026.08.11 11:00

8월 상순부터 9월 상순까지 순차 수확

주요 산지 실증 거쳐 보급 단계적 확대

황도 복숭아 중 마루황도. ⓒ농촌진흥청

향이 진한 ‘수향’, 쫀득한 식감의 ‘홍슬’, 크기와 생산성이 강점인 ‘마루황도’가 늦여름 황도시장에 차례로 선보인다. 수확 시기가 8월 상순부터 9월 상순까지 이어져 농가는 출하시기를 분산하고 소비자는 취향에 따라 품종을 선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향과 식감, 크기를 차별화한 황도 복숭아 3품종을 주요 산지의 실증 농가를 중심으로 시범 재배·출하하고 단계적으로 보급한다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4 농업전망’에 따르면 소비자의 복숭아 선호도는 황도 40%, 천도 33%, 백도 27%로 조사됐다. 그러나 8월 초 유통되는 털복숭아 가운데 황도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지 않았다.


‘수향’은 8월 상순에 수확하는 중생종으로, 3품종 가운데 특유의 달콤한 향이 가장 진하다. 당도는 13.5브릭스(°Bx), 무게는 278g 내외다. 열매 터짐 현상이 적지만 익으면서 과육이 빠르게 부드러워져 완숙 전에 수확해 유통해야 한다.


‘홍슬’도 8월 상순께 수확하는 중생종이다. 열매가 둥글고 껍질에 붉은색이 잘 들며 당도는 12.0브릭스 내외, 무게는 235g 안팎이다. 과육이 단단하고 쫀득한 식감을 지녔다. 수확 전 열매가 떨어지거나 씨가 쪼개지는 현상이 적은 것도 특징이다.


9월 상순에 수확하는 ‘마루황도’는 크기와 생산성이 강점이다. 평균 무게는 354.8g으로 3품종 가운데 가장 크고 당도는 12.9브릭스다. 열매가 많이 달리고 완전히 익으면 씨와 과육이 잘 분리돼 손질하기 쉽다. 다만 과육이 빠르게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제때 수확해 유통해야 한다. 품종명은 산꼭대기를 뜻하는 순우리말 ‘마루’에서 착안했다.


농진청은 현재 복숭아 주산지 농가에서 3품종의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별 생육과 품질, 재배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점검해 재배기술을 보완하고 보급 지역과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재배지는 품종별 특성과 겨울철 최저기온 등을 고려해 선정해야 한다. ‘수향’은 추위에 견디는 힘이 다소 약해 겨울철 언 피해가 잦은 지역에서 재배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홍슬’과 ‘마루황도’도 지역 여건을 살펴야 하며, 수확기가 늦은 ‘마루황도’는 나무 세력 관리와 병해충 방제에 신경 써야 한다.


김윤경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기초기반과장은 “세 품종이 소비자와 농업인 모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재배 기술을 안정화해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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