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기뢰 모두 제거…美, 유일하게 해협 통제”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8.11 08:17  수정 2026.08.11 08:17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 사실상 없는 상태

이란 배상금 요구에 “50년 테러 배상하라”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어린이 백신에 대해 재평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했으며 미 해군이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것(호르무즈 해협)은 지금 열려있다”며““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유일한 곳은 미 해군”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틀림없이 작동한 철벽 봉쇄선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들여보내고 싶은 사람들은 들여보낸다. 그들은 들어오고 있고, 또 나가고 있다”고 더붙였다.


그는 이어 “조금 복잡한 것은 그들(이란)이 가끔 기뢰를 (해협에) 떨어트리기 때문”이라면서도 “우리는 기뢰를 찾아내고 있다. 해협 모든 곳을 소해(掃海·기뢰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8일 기준 1만 재화중량톤(DWT) 이상 유조선이 과거 일주일 평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간 횟수는 0.4번, 아라비아해로 나온 횟수는 2.3번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이 문제를 일으킬 수는 있다. 그러나 그들은 파산했다. 군인들에게 급여도 주지 못한다. 어젯밤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이 309%”라고 전했다. ‘이란과의 대규모 확전이 여전히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우리가 원한다면 그럴 능력은 충분히 있다.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전쟁 피해 배상 요구에 “50년간 이란이 살해한 시위대에 대한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이란 대표단이 지난 5개월 간의 군사 충돌로 입은 피해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록 미국과의 어떤 협상에서도 이 문제가 언급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흥미로운 발상”이라며 “이제 나도 마찬가지로 이란에 배상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려면 미국이 양해각서(MOU) 위반에 따른 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이란 강경파들은 지난 5개월 간 발생한 모든 피해를 미국이 배상해야 해협이 열릴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전쟁은 물론 과거 50년간 미국에 대한 적대 행위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 이란도 배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솔레이마니 장군이 초기에 주도했던, 이란이 악명 높은 도로변 폭탄 테러와 수 많은 분쟁으로 인해 살해됐거나 중상을 입은 모든 사람들에 대한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지난 5개월 동안 사망한 (이란 시위대) 5만 2000명은 말할 것도 없고, 지난 50년 동안 이란이 살해한 수십만 명의 무고한 시위자들의 유가족들에게도 배상금이 지급돼야 한다. 나는 협상 대표단에 향후 모든 협상에 이 내용을 확고히 반영하도록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하나의 메시지를 올려 “또한 이란은 레바논, 시리아, 예멘 및 가자지구 국민에게 발생한 피해와 사망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배상 요구에 미국은 더 큰 규모의 배상을 요구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도 희박해지는 형국이다.


한편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는 지난 8일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 자리에서 물러나기 직전 이란 국영 매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개 요구 사항으로 해상 봉쇄 및 제재 해제, 이란 주변 지역에서 미군 철수, '두 차례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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