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김민재. ⓒ 연합뉴스
2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명가’ 바이에른 뮌헨이 폭염을 뚫고 제주도에서 펼쳐진 K리그1 제주 SK와의 맞대결에서 식은땀 나는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뱅상 콩파니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우디 풋볼 서밋’ 친선경기에서 펠리페 차베스와 바스티안 아소모의 연속골에 힘입어 제주의 거센 반격을 2-1로 잠재웠다.
독일 분데스리가 통산 35회 우승, DFB 포칼 21회 우승이라는 독보적인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6차례나 오른 ‘빅클럽’ 뮌헨은 지난 2024년 첫 방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2년 전 서울에서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2-1로 제압했던 뮌헨은 이번에도 K리그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한국 투어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콜롬비아와 함께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과 마이클 올리스 등 핵심 자원들이 이번 방한 명단에서 대거 제외됐지만, 한국 국가대표 수비의 핵심 김민재와 독일의 중원 사령관 요주아 키미히 등은 당당히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특히 이날 뮌헨의 수비진 중심에는 김민재가 서 있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필리프 파비치와 중앙 수비 조합을 맞췄고, 이토 히로키와 빈센트 마누바가 양 측면 수비수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바스티안 아소모, 2선에는 톰 비쇼프, 펠리페 차베스, 구이도 델라 로베레가 호흡을 맞췄으며 중원은 주앙 팔리냐와 바라 은디아예, 골문은 요나스 우르비히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제주는 최전방에 외국인 공격수 아이아스와 치나리를 전면에 배치했고, 중원에 이창민, 장민규, 최병욱, 박민재를 세웠다. 포백 라인은 권기민, 김재우, 정운, 조인정이 구축했으며 장갑은 허자웅 골키퍼가 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예상대로 뮌헨이 쥐었다. 전반 1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뮌헨 공격진의 연이은 슈팅이 제주 수비진을 맞고 굴절되는 혼전 상황이 연출됐고, 문전으로 침투하던 차베스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제주의 망을 흔들며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제주의 반격은 매서웠다. 불과 4분 뒤인 전반 16분, 제주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아이아스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자신을 마크하던 뮌헨의 수비 핵심 김민재를 앞에 두고 공을 발목으로 올려 수비 머리 위로 넘기는 이른바 '사포' 기술을 선보인 것.
김민재가 순간적인 개인기에 당황하며 밸런스를 잃은 사이, 아이아스는 노련하게 문전으로 침투하던 이창민에게 패스를 건넸고, 이창민이 이를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 김민재의 자존심에 제대로 금이 간 순간이자, 제주 팬들을 열광케 한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바이에른 뮌헨과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인 제주SK. ⓒ 연합뉴스
선발 출전해 수비진을 리드하던 김민재는 경기 감각 점검 차원에서 전반 37분 공격수 팀 빈더와 교체되어 일찍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동점 허용 후 공세를 강화한 뮌헨은 전반 40분, 제주의 허자웅 골키퍼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속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불과 1분 뒤인 전반 41분 아소모가 문전 혼전 상황을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결승골을 터뜨리며 다시 2-1로 앞서나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양 팀은 대대적인 교체 카드를 가동하며 전술 실험에 나섰다. 제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동점골의 주인공 이창민과 아이아스를 포함해 4명을 교체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뮌헨 역시 후반 15분을 지나며 요주아 키미히와 대형 수비수 요나탄 타를 투입하는 등 무려 7명의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이어 후반 32분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를 누볐던 콜롬비아의 루이스 디아스, 오스트리아의 콘라트 라이머, 크로아티아의 요시프 스타니시치까지 차례로 그라운드에 내보내며 주전급 전력을 가동했다.
뮌헨은 후반 막판 제주를 상대로 일방적인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36분 스타니시치의 결정적인 타점 높은 헤더가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갔고, 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마이콩 카르도주의 오른발 날카로운 슈팅이 간발의 차로 골문을 외면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뮌헨의 2-1 한 점 차 승리로 마무리됐고,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2만 2519명의 구름 관중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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