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이 프로야구 경기장까지 덮치면서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로 쓰러지고 선수들도 경기 중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인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2026 KBO리그 경기에서는 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8회말 SSG 관중석에 있던 25세 남성이 어지럼증을 느끼고 의식을 잃은 채 계단에서 쓰러졌으며 경기 종료 직전 SSG 쪽 응원지정석에 있던 26세 남성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주변 관중들의 신고를 받고 구급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응급조치를 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서울 잠실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과 광주 KT 위즈-KIA 타이거즈전을 취소했다. 반면 인천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돼 경기 취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SSG-LG전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롯데 자이언츠
폭염으로 인한 선수들의 이상 증세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는 롯데 포수 손성빈이 두통과 구토, 미열 증세를 보여 1이닝만 소화한 뒤 교체됐다.
손성빈은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2회초 디아즈 타석에서 몸 상태 이상을 호소했다. 트레이너의 상태를 확인한 뒤 결국 유강남과 교체됐다.
롯데 구단은 "손성빈은 1회부터 두통과 구토, 미열 증세가 있었다"며 "상태를 지켜봤지만 증세가 이어져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경기에서는 1회 말 내야안타로 출루했던 황성빈도 주루 과정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수분을 보충한 뒤 경기를 이어갔지만, 구단은 "어지럼증을 호소해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폭염 피해가 잇따르자 KBO는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분화 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역에서는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 늦출 수 있으며,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경우에는 경기일 오후 1시 이전까지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해 9월 17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경기를 관람하던 관중 43명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보였다. 이에 KBO는 계속되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개시 시간을 기존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조정하는 등 폭염 대책을 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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