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 질환 예방에 나선 SSG 랜더스. ⓒ SSG 랜더스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폭염 경보 속 경기를 강행하던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응원하던 관중이 쓰러지며 경기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맞대결. 경기 시작 시각인 오후 6시가 훌쩍 넘은 시점에도 경기장 기온은 섭씨 34도를 맴돌 만큼 가마솥더위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KBO는 오전 발표한 폭염 대비 기준에 따라 '폭염 중대 경보'가 발령된 잠실과 광주 경기만 취소 조치하고, 인천 경기는 정상 진행을 결정했다. 인천 지역은 중대 경보 기준 체감온도에 불과 1~2도 미달하는 '폭염 경보' 단계였다는 이유에서다.
위험천만한 경기 진행의 여파는 경기 극후반 팬을 위협하는 일이 벌어졌다.
양 팀의 경기가 9회초로 접어들던 오후 10시 무렵, 1루 응원단석 인근 관중석이 순식간에 동요하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심판진은 그라운드에 서 있던 선수단을 즉시 덕아웃으로 철수시켰다.
1루 관중석에서 응원을 펼치던 한 남성 관중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심정지가 오며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진 것.
일반적인 부상 환자라면 즉시 들것에 실려 이송됐겠지만, 현장 구급대원들은 이동조차 하지 못한 채 천으로 환자를 가린 뒤 현장에서 긴급 응급처치(CPR 및 제세동 조치)를 시행했다.
SSG 구단 관계자는 "응원을 하던 남성 관중이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계단을 굴렀다"며 "현장에서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실시됐고, 다행히 관중은 의식을 회복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온열 질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관중이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된 뒤에야 경기는 재개됐다. 경기 중단 시간은 오후 10시 2분부터 약 9분간이었다. 다행히 관중의 의식이 돌아오며 최악의 불상사는 면했지만, 현장에 있던 팬들과 선수단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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