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중대경보인데 '27도'?…서울 재난안전 전광판에 엉뚱한 기온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8.04 19:41  수정 2026.08.04 19:42

서울 주요 지점에 설치된 재난안전 전광판 곳곳 오류

서울에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4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 둔치 공원에 있는 미디어 아트 조형물 '더 스피어'에 현재 온도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 사상 첫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4일 시내 일부 재난안전 전광판에 실제와 동떨어진 기온이 표시되면서 시민들의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시와 자치구 등에 따르면 서울 주요 지점에 설치된 재난안전 전광판의 실시간 온도 정보가 정상적으로 갱신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해 관련 민원이 잇따랐다.


제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마포구 홍대거리 일대 재난안전 전광판 5곳에는 현재 기온이 30도로 표시됐다. 서대문구 일부 전광판에는 이보다 낮은 27도가 표출되기도 했다.


당시 서울 전역에는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치솟는 상황에서 발령되는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실제 체감 기온과 큰 차이를 보이는 정보가 제공되면서 시민들은 전광판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광판의 온도 정보 오류는 전날부터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도 전날부터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기상청 자료를 불러오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실시간 기온 정보가 제때 업데이트되지 않았으며 시는 문제를 인지한 뒤 긴급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공공데이터포털에는 전날 일부 환경에서 오픈API 호출이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는 공지가 게시됐다.


공공데이터포털은 공지에서 "일부 이용 환경에서 HTTP 80포트를 통해 오픈API를 호출할 경우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협의해 조치 중이며 4일 오후 중 복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안내했다.


포털 문의 게시판에도 기상청 단기예보 API 호출 과정에서 값이 누락되거나 잘못된 격자 정보가 나타난다는 내용의 질문이 올라왔다.


다만 행안부는 서울시가 전광판에 활용하는 날씨와 온도 데이터는 공공데이터포털이 아닌 기상청으로부터 직접 제공받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혀 정확한 오류 발생 경로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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