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2분기 합산 영업익 1조5000억 전망…AIDC 실행계획 '주목'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8.03 11:09  수정 2026.08.03 11:19

SKT·LGU+ 실적 개선 기대…KT는 역기저 영향

3사 모두 AIDC 투자 속도…수익화 로드맵 주목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7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AI 데이터센터 얼라이언스 출범식' 에서 정재헌 SK텔레콤 대표(공동의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합산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동전화서비스(MNO) 가입자 증가와 비용 효율화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KT는 지난해 반영된 부동산 분양 이익과 구조조정 효과에 따른 역기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5일과 6일 각각 2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고, KT도 다음주 중으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3사의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 실행 계획이 공개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입자 회복세 탄 SKT…KT는 역기저, LGU+는 안정적 성장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459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576억원)보다 11.9% 적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의 실적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383억원) 보다 58.9% 개선된 5376억원으로 추정됐다. 작년 사이버 침해사고로 감소했던 가입자가 회복되면서 이동전화서비스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2분기(4~6월) 번호이동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1만3823명의 순유입을 기록,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8855명, 8004명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분기비 이동전화서비스 매출액 증가, 인원 감축에 따른 인건비 및 제반 경비 정체 양상이 나타나면서 탑라인·비용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킹 사태 이전 수준의 수익성 회복을 전망한다"면서 "SK브로드밴드의 영업이익은 1216억원으로 추정되며 전체 영업이익 기여도는 22%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재계약 요율 인상에 힘입어 외형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KT는 역기저 영향으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148억원) 보다 40.5% 적은 603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2분기 발생한 광진구 자양동 부동산 분양 수익 역기저 효과 영향이 크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부터 7월까지 시행 중인 고객 보답 프로그램이 2분기 반영되면서, 일부 가입자의 요금제 하향에 따른 영향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선 가입자는 순증세로 전환했으나, 고객보상 프로그램 영향으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하락하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할 전망"이라며 "번호이동시장 경쟁 심화로 판매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며 별도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고 짚었다.


SK하이퍼 로고. ⓒ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경쟁사 해킹 사고로 유입된 가입자 효과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103억원으로 전년 동기(3045억원) 보다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최민하 연구원은 "경쟁사의 사이버 침해 사고 영향으로 무선 수익 증가율이 높았던 기저 효과로 증가율은 둔화되겠지만, 무선 매출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기업 인프라 부문은 AI DC(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코로케이션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2분기에도 높은 매출 증가율(24%) 시현이 예상돼, 이익 개선을 이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분기 영업이익 기준 최대 실적인 3219억원을 전망하며 이동전화매출액 증가, 기업부문 매출 성장, 전분기비 마케팅비용 감소, 감가상각비·인건비 정체를 실적 호전 사유로 들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통신 3사 실행력 시험대

시장의 관심은 실적보다 중장기 성장동력에 쏠려 있다. 정부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이에 발맞춰 투자에 나선 이동통신 3사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AIDC 사업의 실행 계획을 얼마나 구체화할지도 관심이다.


이미 통신 3사는 AIDC 투자 확대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공식 출범한 민관 협력체 ‘AIDC 얼라이언스’의 민간 의장단에 참여했다. 얼라이언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400여 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해 AI 데이터센터 산업 경쟁력 강화와 국가 전략 산업화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정부의 'AI 3강' 및 지역균형발전 기조에 맞춰 2035년까지 최대 15GW 규모 AIDC 구축 로드맵을 밝혔다. 2029년부터 국내 총 5GW를 단계적으로 가동하고, 이후 2035년까지 15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에는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부지 확보와 변전소 구축·운영, 고객 유치, 사업화 등을 위한 SK하이퍼 설립 및 출자 계획을 의결하기도 했다.


박윤영 KT 대표가 7월 6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로 트러스트 정보보안과 정보기술(IT), 네트워크로 이뤄진 '단단한 본질' ▲AI 데이터센터(AIDC)·AI Edge(에지)·해저케이블 등 AX 인프라와 기업간거래(B2B)·기업-소비자간거래(B2C)·신성장 AX 서비스로 일구는 '확실한 성장' 등을 'AX 플랫폼 컴퍼니'를 이끄는 두 개의 사업 축을 공개했다.ⓒKT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29일 'AIDC 얼라이언스 출범식' 직후 SK하이퍼 설립 기대 효과를 묻는 기자 질의에 "사업을 유연하게 추진하고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전담 법인이 필요했다"며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SK브로드밴드가 운영 수익을 인식하고 SK하이퍼·재무적투자자가 프로젝트 컴퍼니의 배당수익을 가져가는 형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울산에서 2027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가동을 시작해 5GW까지 확대 후 2035년까지 영남권과 서남권으로 확대돼 최종적으로 15GW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8년부터 전사 매출 기여도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T도 약 5조원을 투자해 총 1GW 용량의 AIDC를 실수요 기반으로 추가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규모 학습·추론 수요에 대응하는 중앙의 AIDC와 산업 현장 인근에 확충하는 AI 에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시대에 필요한 초저지연 실시간 추론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AI 인프라 사업 수익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시에 수도권 최대인 200M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전산 1동은 준공 전 이미 판매 계약을 완료했다.


이와 더불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파주 AI 데이터센터(AIDC) 2단계 구축을 위해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추가 투자금을 활용해 LG유플러스는 전산 2동과 3동을 건설하고, 관련 설비 투자 및 전산 4동 설계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사업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최민하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 15~20%를 목표로 제시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조감도ⓒ파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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