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재고조에 공급망 비상…KOTRA, 수출 물류 긴급점검 착수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8.03 13:00  수정 2026.08.03 13:00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전경.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나프타 등 핵심 품목 공급망과 수출 물류 상황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중동 지역 무역관을 총동원해 대체 공급처를 재점검하고 기업 지원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KOTRA는 3일 본사에서 ‘4차 포스트 중동 TF 회의’를 열고 중동 지역 공급망과 수출 물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KOTRA는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체결 이후 기존 ‘중동 전쟁 TF’를 ‘포스트 중동 TF’로 개편하고 전후 중동시장 진출 지원 중심으로 대응 방향을 전환했다.


그러나 최근 이란의 선박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로 지역 정세가 다시 악화되면서 정부가 나프타 수급 상황 등을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서자 KOTRA도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KOTRA는 중동 지역 13개 무역관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나프타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생산과 물류 동향, 대체 공급처 확보 가능성, 국내 공급망 영향을 집중 점검했다.


현지 조사 결과 생산 차질보다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운송 지연, 해상운임 상승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나프타 가격은 중동 전쟁 당시 배럴당 1208달러까지 올랐다가 지난 6월 635달러로 안정됐지만, 7월 29일 기준 841달러로 다시 상승했다.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까지 이어지면서 희망봉 우회 항로를 선택하는 선박도 늘어나 운송 기간과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OTRA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해외무역관을 통해 대체 공급처를 지속 발굴해 왔으며, 최근 정세 변화에 맞춰 확보한 공급처의 생산과 공급 가능 여부를 다시 확인하는 등 비상 대응체계를 재정비했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는 중동 의존 품목의 수급 영향을 매주 점검하고 있다. 기존 ‘중동전쟁 긴급대응 애로 상담 데스크’와 함께 핵심 품목 수급 안정을 지원하는 ‘공급망 애로 헬프데스크’를 운영해 올해 들어 공급망 관련 애로 20건을 접수하고 대체 공급처 발굴과 선적 허가 등을 지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동 지역 수출 물류 상황도 함께 점검했다. 현재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연안 항만 24곳 가운데 정상 운영 중인 항만은 9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KOTRA는 중동 13개 무역관을 통해 현지 물류 상황을 매일 점검해 기업에 제공하고, 해외공동물류센터와 기업 맞춤형 컨설팅 등을 활용해 수출 물류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중동 지역 긴장 장기화에 대비해 핵심 품목 공급망과 수출 물류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관련 기업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수급 차질이나 수출 애로가 발생하면 헬프데스크를 통해 즉시 지원해 공급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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