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아세안 공략 속도…친환경 선박 협력 본격화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7.29 11:00  수정 2026.07.29 11:00

구본경 KOTRA 동남아지역본부장이 국내외 기업 및 유관기관 약 150여 명이 참석한 조선해양 시장 세미나 및 비즈니스 리셉션 행사에서 개회사를 전달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조선 수출이 지난해 320억 달러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조선·해양 기자재 기업들이 친환경 선박과 디지털 기술을 앞세워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국내 조선·해양 기자재 기업 40여 개사가 참가한 ‘2026 한-아세안 마리타임 위크(KOREA-ASEAN Maritime Week)’를 개최했다.


행사는 국내 조선·해양플랜트 기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 확대와 협력 수요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18% 이상 성장한 K-조선 수출 호조를 조선·해양 기자재 기업의 해외 진출로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아세안은 조선·해양산업 육성과 환경규제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친환경 선박과 고효율 해양플랜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시장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대체 생산기지 역할도 커지면서 친환경 선박과 디지털 기자재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아세안은 기자재 공급을 넘어 노후 선박 개조와 디지털 선박 기술 협력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250여 개 중소형 조선소가 밀집해 있지만 선박 기자재 수입 의존도가 70% 이상으로 추정돼 국내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KOTRA는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한-인니 해양플랜트 협력센터, 한국해양대학교와 함께 행사를 공동 주관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호주 등 5개국의 주요 조선소와 해운사, 해양플랜트 발주처, 협회 관계자 40여 개사와 국내 기업 40여 개사가 참가했다.


행사에서는 한-인니 프로젝트 협의회와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 신기술·제품 전시회, 아세안 조선·해양플랜트 세미나 등이 열렸다. 참가 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와 선박 현대화, AI 기반 로봇 장비, 조선·해양 인프라 개발, 기자재 조달 확대 등을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말레이시아 해양중공업(MMHE), 인도네시아 국영 조선소(PT PAL), 베트남 원양해운공사(VOSCO) 등도 참가해 국내 기업들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행사 기간에는 국내 기업 세호마린솔루션즈와 인도네시아 조선소 PT DPL이 친환경 연료 추진 소형 선박과 무인수상정 개발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나왔다.


김관묵 KOTRA 부사장 겸 경제안보통상협력본부장은 “아세안 시장이 해양 인프라 개발과 중소형 선박 건조 수요 증가로 새로운 조선해양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현지 조선소와 해운사들의 한국 기업 협력 수요가 확인된 만큼 KOTRA도 K-조선해양 중소·중견기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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