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본부, '2024년 제조업 노동생산성' 분석…증가율 4.7% 반등
전자부품·통신 독주 속 전통 제조업 부진…대·중소기업 격차 29.5%로 추락
수도권-비수도권 격차 1.16배 확대…대구경북·광주전남 체질 개선 시급
업종별 노동생산성 증가율 순위(2024년).ⓒ한국생산성본부
지난 2024년 국내 제조업 노동생산성이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도 부진을 털고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반도체 편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중소기업 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생산성 격차는 최근 10년래 최대 수준으로 벌어져 구조적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생산성본부(KPC)가 발표한 '2024년 제조업 노동생산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제조업 노동생산성(실질부가가치/종사자수)은 2억2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이는 2023년(-5.5%) 감소세에서 반등한 수치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실제 2024년 제조업 실질부가가치는 6.9% 증가한 반면 종사자수는 2.1% 증가에 그쳐 생산성 지표를 끌어올렸다.
업종별 명암은 극명하게 갈렸다. 전자부품·통신(반도체) 업종의 노동생산성은 전년 대비 24.8% 급증하며 제조업 평균의 5배를 상회했다.
지난 10년간(2014~2024년) 연평균 증가율도 7.2%를 기록해 제조업 평균(2.2%)을 크게 압도했다. 전자부품·통신은 제조업 전체 부가가치의 22.6%를 차지하며 단일 업종 의존도가 심화됐다.
반면 이들 첨단 업종을 제외한 다수의 기초소재 및 경공업 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차 금속(-1.8%), 금속가공제품(-1.2%), 비금속광물(-5.5%), 식료품(-2.7%) 등 전통 제조업종에서는 오히려 노동생산성이 감소해 업종별 양극화가 뚜렷했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노동생산성 비율(2014~24년).ⓒ한국생산성본부
기업 규모별 격차 역시 10년 만에 최악으로 치달았다. 2024년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은 대기업의 29.5% 수준에 그쳐, 2014년(34.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업 노동생산성은 4억6000만원으로 8.2%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1억3600만원으로 오히려 2.0% 감소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고 소수 대기업 중심인 코크스·석유정제품과 전자부품·통신 업종에서 이러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
지역별 불균형도 심각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노동생산성 격차는 최근 10년 내 최대치로 확대됐다. 2020년을 기점으로 수도권이 비수도권을 역전한 이후 격차가 꾸준히 벌어져 2024년 수도권 생산성은 비수도권의 1.16배에 달했다.
2024년 수도권 노동생산성은 2억4500만원으로 11.8% 급증한 반면 비수도권은 2억1100만원으로 0.3% 감소했다. 지난 10년간 수도권 노동생산성은 약 57%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약 7% 증가에 그쳤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충청권, 부산울산경남권이 연평균 증가세를 보였지만 광주전남권과 대구경북권은 주력산업 정체로 장기 감소세를 기록했다.
KPC는 이번 분석 결과와 관련해 반도체 중심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해 제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대기업에 집중된 생산성 개선 효과를 중소기업으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공급망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초광역권 간 격차 완화를 위해 대구경북권(로봇·바이오 AI 혁신, 기계부품 고도화)과 광주전남권(AI·재생에너지 신산업 전환) 등 장기 생산성이 감소한 지역의 실효성 있는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KPC는 2025년과 2026년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각각 2.2%, 2.5% 수준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제조업 노동생산성 추이(2014~2024년).ⓒ한국생산성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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