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美 환율 관찰대상국 4회 연속…“원화 약세 펀더멘털과 불일치”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7.24 09:11  수정 2026.07.24 09:11

대미 무역흑자 450억달러·경상흑자 GDP 대비 6.6%

미 재무부 “해외 주식투자가 원화 절하 압력 가중”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한국이 미국 재무부의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4회 연속 분류됐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원화 약세가 한국 경제의 강한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기존 평가를 재차 언급했다.


재정경제부는 미국 재무부가 23일(현지시간) ‘주요 교역상대국의 거시경제·환율정책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과 상품·서비스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2025년 1~12월 거시정책과 환율정책을 평가한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교역촉진법상 3개 요건을 모두 충족해 심층분석이 필요한 국가는 없다고 밝혔다. 관찰대상국은 2026년 1월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 중국, 독일, 싱가포르 등 10개국을 유지했다.


교역촉진법상 평가 기준은 대미 상품·서비스 무역흑자 150억달러 이상, 경상흑자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상, GDP 대비 2% 이상이면서 8개월 이상 지속된 달러 순매수다.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흑자 등 2개 요건에 해당했다. 대미 상품·서비스 무역흑자는 450억달러, 경상흑자는 GDP 대비 6.6%로 집계됐다. 외환시장 개입 평가 결과는 GDP 대비 -1.5%로 기준에 해당하지 않았다.


이에 한국은 2024년 하반기 환율보고서 이후 4회 연속 관찰대상국 분류를 유지했다.


미국 재무부는 한국의 2025년 수출이 성장세 둔화를 뒷받침했으며 반도체와 기술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상당 폭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한국과의 무역수지는 자동차 수입 감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대외부문 흑자에도 원화는 지속적인 절하 압력을 받아왔다고 진단했다. 미국 재무부는 2026년 1월 보고서에서 언급한 “최근 원화의 약세는 한국 경제의 강한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다시 인용했다. 원화가 일방향 약세로 과도하게 움직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상황 인식도 재확인했다.


특히 가계와 기업의 해외 주식투자가 2025년 말 원화 절하 압력을 가중한 추가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외국인 투자자의 역내 외환시장 참가 제한을 완화하는 데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재무부는 이러한 조치가 중장기적으로 역내 시장의 유동성과 가격 발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투자기관 평가에서는 2025년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매입을 언급하면서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와 환헤지 정책에 관심을 보였다.


정부는 미국 재무부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외환시장에 대한 상호 이해와 신뢰를 확대하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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